'스마일 캔디의 부활'… 이보미, 일본투어 시즌 첫승

입력 2017-08-20 17:22  

캣 레이디스 2연패…생일 전날 통산 21승 '자축 선물'

배희경 등 3타 차로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 최진석 기자 ]
‘스마일 캔디’ 이보미(29·노부타그룹·사진)가 활짝 웃으며 부활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1번째 우승을 신고한 것. 지난 2년간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일본 투어를 점령한 이보미는 올 시즌 불안한 샷과 퍼팅으로 성적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번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하반기 추가 우승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이보미는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CC(파73·6704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캣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약 6억3000만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3일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그는 2연패에도 성공했다.

이보미는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배희경(25)과 함께 8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승부는 전반부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1번홀(파5)부터 5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한 이보미는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9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달아난 이보미는 후반부에서 안정적으로 타수를 지키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금은 1080만엔(약 1억1300만원)이다.

이보미는 2011년 일본 무대에 진출해 2012년 첫 우승을 거머쥔 이후 통산 20승을 올리며 일본 여자골프계를 평정했다. 2015년과 2016년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상금 순위에서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상승세가 꺾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이보미의 최고 성적은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공동 3위였다. 커트 탈락도 세 차례나 있었다.

지난해 11월 이토원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보미는 9개월 만에 우승 맛을 봤다. 8월21일이 생일인 그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게 주는 생일 선물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보미는 하반기 질주에 탄력을 받게 됐다. 모처럼 활짝 웃은 이보미는 오는 24일 국내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2라운드까지 이보미와 선두 다툼을 벌이며 일본 무대 첫 승에 도전했던 배희경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9언더파 210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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