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도 1조원대 기업가치 고수한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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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04 14:28  

[마켓인사이트]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도 1조원대 기업가치 고수한 펄어비스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 공모가 10만3000원으로 확정, 기업가치 1.2조원대로 코스닥 시총 19위 수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62.4대 1로 저조했는데도 높은 공모가에 고평가 논란, 청약 적신호 평가도
주관사 한국證 "실수요 위주로 수요예측 참여하면서 경쟁률 저조, 주요 투자기관은 공모가 수준 제시해" 주장



이 기사는 09월04일(04: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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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개발사인 펄어비스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지 못했는데도 희망가격의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1조원대 기업가치라는 목표를 고수하기 위해 수요예측 분위기와는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는 시각도 나온다.

3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공모가를 10만3000원으로 결정하고 오는 5~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8만~10만3000원)의 최고가다. 이를 기준으로 한 펄어비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2428억원이다. 제일홀딩스, 솔브레인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총 19위(1일 종가 기준)에 해당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14일이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공모가 결정이 수요예측 분위기와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62.4대 1에 그쳤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직격탄을 맞아 고전했던 중국 화장품원료기업 컬러레이(수요예측 경쟁률 60.5대 1)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심을 끌었던 대형 게임기업의 기업공개(IPO)치고는 저조한 결과였다는 평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펄어비스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경우는 컬러레이, 셀트리온헬스케어(38.06대 1), 제일홀딩스(20.67대 1), 삼양옵틱스(33.22대 1), 아스타(18.4대 1), 에스디생명공학(26.66대 1), 신신제약(40.88대 1), 피씨엘(6.61대 1), 유바이오로직스(10.55대 1)가 있었다. 이중 펄어비스처럼 희망가격 범위 최고치로 공모가를 확정한 사례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뿐이다.

펄어비스의 경우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하겠다는 조건을 건 신청물량은 6.22%로 역시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한 국내 기관 관계자는 “펄어비스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 보는 경우엔 대부분 공모가 수준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단일 게임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는 점, ‘검은사막’의 모바일 게임화 성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을 우려한 기관들은 수요예측에 불참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실수요 위주로 수요예측이 진행됐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아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거래실적이 없는 외국투자자들이 펄어비스 수요예측에 들어오지 않아서 전체 경쟁률이 낮아졌지만 이들은 어차피 허수라 큰 의미가 없다”며 “주요 국내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희망가 범위 최상단에 ‘베팅’한 점을 반영해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서 실수요보다 많은 수량을 적어냈다가 과다배정받게 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원하는 수량만 제시하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낮은 청약경쟁률은 일반 투자자들이 들어오는 청약에는 보통 ‘적신호’다. 일반 투자자들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보호예수 확약률을 주요 지표로 참고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상장한 모바일게임기업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수준에서 맴돌면서 게임 공모주 투자에 조심스러워진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15만7000원)보다 낮은 15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고전했음에도 상장 후에는 선전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 사례도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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