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해주 동포간담회에서 "자부심 늘낄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다"

입력 2017-09-07 13:53   수정 2017-09-07 15:29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해외에서 동포들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하다. 그런데 특히 이곳 러시아에서 만나뵙는 동포들은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의 현대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 곳엔 일제의 가혹한 수탈을 피하기 위해 오신 분들, 독립운동의 기지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들, 강제징용으로 오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 같은 소회를 털어놨다.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어야 해외에 계신 분들도 더 큰 자긍심을 갖게 되실텐데 하고 늘 생각한다. 앞으로 그러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한 동포간담회에는 연해주와 사할린 동포 130여명이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이 이 곳 연해주에서 동포간담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 곳 연해주에서 독립군을 창설하고, 대한국민의회를 수립했다”며 “식민지의 아픔은 연해주를 거점으로 확산된 항일독립운동을 통해 건국과 해방의 희망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위종 선생,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과 강상진, 김경천, 전홍섭 선생 등 애국지사를 일일이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연해주를 포함한 극동지역은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극동개발은 남·북·러 삼각협력을 중심으로 추진돼 남·북 협력의 진도가 안 나가면 한·러 협력도 지체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제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며 “한?러 협력이 먼저이고, 그 자체가 목표다.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일은 양국의 번영은 물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전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차세대 동포들이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또 사할린 강제징용 등으로 고통받는 한인 1세와 그 후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유골봉환사업과 2-3세 모국방문사업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역사에서 국가가 지켜드리지 못한 무거운 빚을 이제라도 갚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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