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래빗] 추석 '음쓰 폭탄'…하루 '쏘나타 1300대' 버린다

입력 2017-10-08 08:59   수정 2019-02-05 08:08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DJ 래빗] 22회
음식물쓰레기 최대의 명절 추석
버려지는 풍요가 '음쓰 폭탄' 만든다

환경공단 음쓰 배출량 2년7개월치 전수 분석
전국 16억톤, 무려 쏘나타 10억대 무게
배출량 최대 지자체 경기, 서울·부산 뒤이어



[알려드립니다] 이 기사를 보도할 당시 한국환경공단이 오픈API 설명서에 배출량 단위(g)를 kg로 잘못 표기하고 있었음을 2019년 1월 확인했습니다. 2017년 10월 보도 당시 뉴스래빗은 표기에 맞춰 kg 단위로 수치를 인용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은 "(2017년 당시) 오픈API 명세서에 배출량 단위가 잘못 안내되어 있었다. 그램(g) 단위로 저장된 데이터를 API 구축 업체가 킬로그램(kg) 단위라고 잘못 표기해 배출량이 전체적으로 1000배 크게 보도된 것 같다"며 "(단위 오기 사실은) 기사가 보도된 시점보다도 더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뉴스래빗은 2019년 2월 5일 기사 내 수치들을 바로잡았습니다. 제목의 '쏘나타 130만대'는 1300대로 정정했습니다. 기사 내 모든 수치도 기존의 1000분의 1로 낮췄습니다.

최신 수치는 2019년 2월 보도한 뉴스래빗 후속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추석 가족상은 늘 풍성합니다. 수확과 풍요의 상징, 추석인만큼 음식도 푸짐하게 차립니다. 과식으로 살이 찔까봐 더 걱정을 할 정도죠.

다이어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음식물쓰레기 입니다. 대목이라 더 값이 오른 식재료를 구입해 차린 추석 음식들 중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얼마나 많을까요.

뉴스래빗이 추석을 맞아 '음식물쓰레기' 배출 전국 현황을 데이터저널리즘으로 분석합니다. 뉴스래빗의 분석 결과 올 추석 10일 연휴 기간 음식물쓰레기가 약 2만톤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년 7개월 간의 전국 음식물쓰레기 배출 현황이 그 근거입니다.
2015년 추석 (2015.9.26~29) 4일간 8360톤
2016년 추석 (2016.9.14~18) 5일간 1만610톤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약 2000톤 발생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은 '음쓰(음식물쓰레기를 줄여 부르는 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은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집계 결과를 수집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전자태그(RFID) 방식으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양을 공개합니다. 현재 전국 226곳 지방자치단체 중 135곳이 RFID 방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이 집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5년 1월부터 2017년 7월 최신 데이터까지 총 2년 7개월분 전수를 분석했습니다.

오픈API 형태로 공개된 데이터를 받아오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Python)으로 수집기를 제작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 도구 태블로(Tableau)를 활용해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했습니다.

#1. 2년 7개월 배출량 160만톤…쏘나타 100만대 무게

2015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2년 7개월동안 전국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약 160만톤입니다. RFID로 확인된 쓰레기 양입니다. 실제 발생량은 훨씬 많습니다. 공식 확인된 160만톤의 쓰레기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무게일까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산 대표 중형차인 현대 쏘나타의 무게를 빌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최신형 쏘나타 뉴라이즈 기본형 1대 무게가 약 1.5톤입니다. 160만톤은 무려 쏘나타 100만대에 달하는 양입니다. 국내에 운행하는 전체 차량 대수(등록 기준)는 약 2000만대. 지난 2년 7개월간 쓰레기통에 갖다버린 음식물의 무게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되시나요. 그것도 RFID 집계에 잡힌 배출량만 이 정도입니다. 무게를 측정하는 RFID 방식 외에 전용 봉투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도 많습니다. 실제 배출량은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 전국 음식물쓰레기 연도별 배출량 (2015~2017)
▽ 막대 터치해 연도별 배출량 및 배출횟수 확인



△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

#2. '음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국 RFID 방식 배출량이 2015년 58만9500톤에서 2016년 63만5840톤으로 약 8%가량 늘었죠.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배출량이 32만7350톤을 기록한 만큼 올해 전체 배출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RFID 방식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라 통계에 잡히는 음식물쓰레기 양이 함께 늘어나는 측면도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RFID 수거방식이 보편화하면 보다 정확한 전국 지자체별 음식물쓰레기 총량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때까진 음식물쓰레기 통계치는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배출량, 경기 압도적 1위…2위 서울· 3위 부산

▽ 시·도별 음식물쓰레기 총 배출량 (2015~2017)
▽ 원 조각 터치해 총 배출량 및 배출횟수 확인



△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입니다. 경기도의 2년 7개월치 총 배출량은 총 46만4590톤. 뒤를 이은 서울특별시(27만640톤)보다 72% 많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자치단체임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입니다. 경기도(1281만명)와 서울특별시(990만명)간 근소한 인구 수 차이(1.3배)에 빗대보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연도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가 매년 배출량이 가장 많죠.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의 배출량 차이가 눈에 띕니다. 경기도 다음으로 배출량이 많은 광역자치단체들입니다. 두 곳의 인구 수 차이는 3배 남짓. 반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차이는 1.5배에 불과합니다. 인구 수 대비 배출량 차이가 컸던 경기도·서울특별시 경우와 대비됩니다.

#4. 최다 발생일, 추석 연휴 첫날

배출량 추이를 주별로 나눠 좀 더 세밀히 살펴봅시다. 뉴스래빗은 주 단위 배출량 추이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늘리는 몇 가지 연례 행사를 발견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1년 중 가장 높은 주는 2015·2016년 모두 추석 기간이었습니다. 2015년 추석 연휴(9월 26~29일)를 포함한 39주차에 전국 총 배출량이 1만3930톤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설 연휴(2월 18~22일)를 포함한 8주차(1만2030톤)보다 1900톤 많았죠.

2016년 추석 연휴(9월 14~18일)도 마찬가지입니다. 38주차 배출량이 1만5150톤입니다. 설 연휴(2월 6~10일)를 포함한 7주차(1만2240톤)에 비해 2910톤이나 많습니다. 2015년 추석 연휴보다도 1220톤 많습니다.

▽ 시·도별 음식물쓰레기 연도별 배출량 (2015~2017)
▽ 선 위의 점을 터치해 연도별 배출량 및 배출횟수 확인
▽ 모바일은 아래 그래프가 더 잘 보여요 !.!




△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

배출량을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잘게 쪼개보니 패턴은 분명합니다. 시·군·구를 불문하고 배출량이 튀어오르는 시기는 유사합니다. 추석·설 연휴가 대표적입니다. 매년 2월과 9월 언저리에 모든 시·군·구의 꺾은선이 삐죽 올라오죠. 간혹 특이점은 있지만 대부분 1년 내내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두 '민족의 명절' 말고도 8월과 11월이 눈에 띕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8월엔 수박 등 물기가 많아 무거운 계절과일을 많이 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1월은 김장철이기도 하고, 지자체가 RFID 수거 시설을 가장 많이 신규 설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추석 연휴기간 음식물쓰레기 일별 배출량 (2015, 2016)
▽ 상단 탭을 터치해 각 연도별로 지도 확인
▽ 상단 슬라이드 바 움직여 연휴기간 일별 배출량 변화 확인

▽ 지도를 터치해 기초자치단체별 상세 배출량 확인



△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

각 연휴 기간을 일별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추석 연휴 기간 중에서도 첫날에 대부분 시·도가 연내 배출량 최고점을 찍습니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살펴봐도 첫날(14일)엔 바로 전날보다 대체적으로 배출량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다음날(15일, 추석 당일)이 되면 모든 시·도의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2015년 패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날은 음식을 준비하는 날, 추석 당일은 음식을 먹는 날이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연휴 후반부로 갈수록 수도권(서울·경기) 지역 배출량이 점점 늘어납니다. 추석 당일 남아서 싸들고 온 음식조차 소비하지 못해 수도권에서 버리기 ?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5. 풍요로운 '음쓰 폭탄'

추석 명절을 있는 힘껏 풍요롭게 하는 것으로 한 해의 풍요를 소망하곤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그 풍요의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다고 말합니다.

1년 풍요를 향한 바람의 실체는 '음쓰'입니다. 사는 사람은 허리가 휘고, 차리는 사람은 힘들고, 먹는 사람은 없는 명절 음식.

한국환경공단은 RFID 방식으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양을 한 달에 한 번 업데이트합니다. 10일에 달하는 올 추석 연휴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많이 드셨나요. 혹시 많이 버리진 않으셨나요. 10월 배출량이 공개되는 오는 11월, 이번에도 어김 없이 '음쓰 폭탄'이 투척됐는지 뉴스래빗이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
# DJ 래빗 ?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여보려고 합니다. 뉴스래빗이 만드는 다른 실험적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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