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미국,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아야"

입력 2017-11-06 15:23   수정 2017-11-06 15:25

트럼프 美 대통령 아시아 순방 중
대미 비난전에 총력 기울여
"우리야말로 피해자"라 선동 펼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6일 북한 매체들이 대미 비난전에 열을 올리며 핵 문제와 관련된 자신들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심철영’이란 이름의 개인 명의로 작성된 ’패배자의 비참한 운명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미국은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자기위업의 정당성과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우리는 정세가 엄혹하고 도전과 난관이 클수록 필승의 신심과 굴함 없는 공격 정신으로 용감히 맞받아 나가 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미국은 ‘전제조건 없는 비핵화 협상’에 대해 떠들 것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부터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유엔안보이사회의 ‘제재결의’에 인민생활과 인도주의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쪼아박은 한쪼박 조항마저 집어던지고 무차별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제재는 경제, 사회, 문화적권리협약과 아동권리협약 및 여성차별청산협약을 비롯한 국제인권협약들의 원칙과 인도주의 이념을 짓밟는 극악한 인권유린행위”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나선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과 북핵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이 여론전을 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래는 노동신문의 6일 논설 ‘패배자의 비참한 운명을 면할 수 없다’의 원문이다.

<패배자의 비참한 운명을 면할수 없다>

국가핵무력완성의 종착점을 향하여 폭풍노도쳐 나아가는 주체조선의 비상한 전진에 질겁한 미국과 괴뢰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

지금 트럼프패당은 가소롭게도 우리에 대한 그 무슨 ≪군사적선택≫에 대해 떠벌이며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최절정단계로 끌어올리고있다. 미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남조선에 날아들어 괴뢰들과 함께 ≪군사적대응방안≫에 대한 꿍꿍이를 벌려놓은것과 때를 같이하여 미핵항공모함타격단들이 조선반도주변해역에 집결하였다. 이미 리성을 상실한 백악관의 늙다리미치광이 트럼프가 언제, 어느 시각에 북침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지 누구도 알수 없다.

더우기 격분을 금할수 없는것은 남조선괴뢰들의 대결망동이다. 괴뢰들은 ≪북핵위협≫에 대비한 미국과의 ≪동맹≫과 ≪련합방위태세≫의 강화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요란하게 떠들며 군사적대결광기를 부리고있다. 괴뢰호전광들은 ≪북핵포기가 공동의 당면목표≫라느니, ≪북핵억지능력강화≫니 하는 얼빠진 나발을 불어대면서 미국상전에게 전략자산들의 조선반도순환배치확대와 ≪력대 최고수준의 제재와 압박≫을 애걸하는 한편 우리에 비한 전략적렬세를 만회하기 위해 무력증강에 광분하면서 북침선제타격기도를 실현하려고 피눈이 되여 날뛰고있다.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군사적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는 그야말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있다. 오늘의 현실은 우리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의 한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온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뚜렷이 확증해주고 있다.

사상 류레없는 경제제재와 군사적압박소동으로 우리 공화국을 질식시키고 압살하려는것은 미국이 추구하고있는 흉악한 속심이다.

사회주의의 길을 따라 힘차게 나아가고있는 우리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있는 미국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완전히 말살하기위해 최후발악적으로 나오고있다.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강화조치를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걸고들며 우리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가로막을것을 노린 유엔안전보장리사회 ≪제재결의≫라는것을 련이어 조작해내고 추종세력들을 반공화국제재압박에로 내몰고있는것은 주권국가의 존엄과 권리를 해치고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범죄적 망동이다.

우리 공화국을 적대시하며 한사코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책동은 우리에 대한 핵위협공갈책동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나고있다.

지금 미국은 핵위협공갈의 도수를 최대로 높여 국가핵무력강화를 위한 우리의 전략적조치를 어떻게 하나 가로막고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릴 심산밑에 분별없이 날뛰고있다. 백악관의 늙다리미치광이 트럼프가 우리에 대한 극단적인 선택을 시사하는 전쟁망발들을 련일 줴쳐대고있는 속에 미군우두머리들은 선제타격으로 속전속결할수 있는 ≪대북작전방안≫에 대해 떠벌이고 그에 이어 미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들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대대적으로 집결되고있는것은 전례없는 사태이다.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미국과 공모결탁하여 반공화국제재압박소동에 피눈이 되여 날뛰고있는것은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고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더한층 고조시키는 주되는 요인이다.

괴뢰들은 지금 ≪북한문제해결≫을 운운하며 외세에게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공조의 강화를 구걸하는 한편 미국의 ≪특수작전≫, ≪대북선제타격≫기도에 발을 맞추면서 그 실현을 위한 각종 무장장비들의 도입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것이 제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미국의 북침핵전쟁장단에 춤을 추는 얼간망둥이들의 쓸개빠진짓이라는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적들의 악랄한 반공화국고립압살책동에 대처하여 병진로선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것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원쑤들이 제아무리 발악해도 병진로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핵무력건설의 력사적대업업을 빛나게 완수할 천만군민의 신념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광란적인 반공화국고립압살책동은 우리의 승리적전진에 당황망조한 정신적약자, 패배자들의 단말마적발악이다.

지금 미제와 그 추종세력이 가장 야만적인 경제제재와 포악무도한 정치외교적압박, 군사적위협공갈에 매달리고있지만 그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결된 힘앞에 물거품으로 되고있다. 적들이 그 어떤 제재를 가해온다고 해도 나라의 경제구조가 자립적으로 완비되여있고 그 튼튼한 토대가 있는 한 우리는 자기의 앞길을 능히 개척할수 있다.

위대한 당의 현명한 령도밑에 인민의 꿈과 리상이 현실로 꽃펴나는 우리 조국의 전변의 모습은 세인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얼마 전에도 우리 공화국을 방문했던 외국의 한 정치가는 우리가 그토록 가혹한 제재속에서도 커다란 성과들을 창조하며 나날이 비약하고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놀아룸을 금치못하였다.

미국은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기위업의 정당성과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우리의 핵무기는 장기간에 걸친 미제의 핵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운명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우리 인민의 피어린 투쟁이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고 조선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위력한 억제력이다.

인류에게 참혹한 재앙을 들씌우려는 폭제의 핵구름을 몰아내고 인민들이 맑고 푸른 하늘아래에서 자주적인 행복한 삶을 누려갈수 있게 하는 정의의 보검이 바로 우리의 핵억제력이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 어떤 천지풍파가 몰아치고 만난시련이 앞을 막아도 정의의 핵억제력을 튼튼히 틀어쥐고 자주적발전과 부강 번영의 넓은 길을 활짝 열어나갈것이다.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이 반공화국고립압살책동에 아무리 기승을 부리여도 패배자의 가련한 신세를 절대로 면할수 없다. 원쑤들이 발악할수록 우리의 정신력과 군사적힘은 더욱 강해지고있다. 우리는 정세가 엄혹하고 도전과 난관이 클수록 필승의 신심과 굴함없는 공격정신으로 용감히 맞받아나가 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할것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병진의 기치높이 질풍같이 전진해가는 우리의 앞길을 막을수 없다. 최후승리는 무진막강한 힘을 지닌 불패의 우리 공화국, 강용한 우리 인민의 것이다.

<심철영>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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