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DNA 편집기' 유전자 가위,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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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09 19:16   수정 2017-11-10 07:22

[책마을] 'DNA 편집기' 유전자 가위, 약될까 독될까

[ 마지혜 기자 ] 유전자는 ‘생명체의 암호’로 불렸다. 인류는 1953년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구조를 밝히면서 이 암호에 처음 접근했다. 2003년엔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해 이 암호를 해독했다. 인간에게 있는 32억 쌍의 DNA 염기서열을 모두 밝힌 업적이었다.

진보는 계속됐다.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 교수는 2012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특정 부위의 DNA를 찾아 절단하고 원하는 유전자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인류가 생명체의 암호를 푸는 수준을 넘어 직접 다시 쓸 수 있는 도구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세계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쏟아내고 있다. 이 기술에 대한 다각도의 관측과 고민을 담은 저서들이 최근 서점가에 나왔다.

《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동아시아, 336쪽, 2만원)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연구의 최신 동향과 이 기술을 낳은 현대 유전학 전반에 대한 지식을 담은 교양서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파급 효과를 낳고 있는지 등을 김홍표 아주대 약대 교수가 풀어 썼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가 있는 DNA를 잘라내는 효소다. DNA를 자르는 절단효소와 크리스퍼RNA를 붙여 만든다. RNA는 문제가 되는 DNA를 찾아내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한 백혈병 치료법이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슈퍼박테리아,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유전자와 결부된 질병들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저자는 이 기술의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을 생생히 소개한다.

《DNA 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이상북스, 332쪽, 1만8000원)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이 사회와 문화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생명윤리학회장을 거쳐 아시아생명윤리학회장으로 활동 중인 전방욱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가 썼다.

저자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배아에 사용한다면 사람을 개량하기 위해서도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아기의 눈이 푸른 빛을 띠게 하거나 우량아를 만들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편집하는 일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자가위를 쓰는 일에 기술적 차이는 없다.

인간 유전자를 둘러싼 문제만도 아니다. 저자는 유전자 편집으로 작물이나 가축을 개량하고 특정 종을 멸종하거나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등의 시도가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도 시선을 둔다. 그는 “시민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의 들러리가 아니라 주인”이라며 시민의 숙의와 참여를 요청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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