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블프 효과… 문화가 된 '11월의 쇼핑'

입력 2017-11-20 20:01  

주말 미국 블프 시즌 시작

"해외 직구족 수요 잡아라"… 온라인몰 잇단 맞불 할인
백화점·마트도 행사 나서… 겨울의류 세일 앞당겨



[ 안재광 기자 ]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선 지난 11일 하루에 640억원어치 상품이 팔렸다. 11번가 하루 거래액으로 역대 최대였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십일절 페스티벌’ 할인 행사를 한 결과였다. 행사 기간인 1~11일 거래액은 약 4400억원에 달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11월은 전통적으로 쇼핑 비수기였는데, 이제 쇼핑 대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오는 24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이번 주에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온라인몰에 11월은 최대 대목

유통가에 11월은 ‘재미없는 달’이었다. 9~10월 추석 연휴와 12월 연말 대목 사이에 낀 탓이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1월에 할인 행사를 좀처럼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물건을 많이 사지 않았다. 요즘은 아니다. 한 달 내내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연말 대목 못지않다.

이런 변화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 쇼핑업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0.2%였다. “올 11월에는 매출 증가폭이 작년보다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11월의 쇼핑’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은 해외 이벤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대대적 할인에 나서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족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의 나라 잔치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11월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수험생들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과 혹한 예보에 패션업체들이 겨울의류 세일을 앞당기는 것도 11월을 ‘쇼핑의 달’이 되게 했다.

11번가는 광군제 특수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십일절 애프터파티-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들어갔다. 해외 명품부터 가전 등 가격대가 높은 인기 직구 상품이 주된 대상이다. 행사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도 ‘블랙프라이데이 맞불 세일’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지마켓은 노스페이스 닥스키즈 레고 레노버 필립스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옥션은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밤 10~12시에는 ‘깜짝 할인’ 행사도 연다.

CJ오쇼핑은 ‘윈터 패션 페스티벌’을 26일까지 벌인다. 패션 상품 소비자 100명을 추첨해 140만원 상당의 LG전자 트롬 의류건조기를 준다. 셀렙샵, 힛더스타일, 동가게 등 이 홈쇼핑 패션 방송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대상이다.

◆롯데·신세계도 반격 나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채널들도 11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는 올해 처음 유통 계열사 11곳이 참여하는 ‘블랙 페스타’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이 모두 참여했다. 이 행사를 위해 5300억원어치 상품을 준비했다.

11월에 창립 기념일이 있는 이마트는 연중 가장 잘 팔린 가공식품, 신선식품을 모아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축산 분야의 삼겹살, 수산 부문의 은갈치 등을 30~40% 세일하는 식이다. 오는 29일까지 행사를 한다.

유통사들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제조사들도 11월 재고를 늘려 잡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벌이는 11월 세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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