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더 작게… 오피스텔 면적 10년 만에 '반쪽'

입력 2017-11-26 17:14  

10년 전엔 전용 33㎡가 대세
최근엔 전용 17㎡가 일반적

건설사, 분양가 과거수준 유지하기 위해
전용면적 쪼개기 나서



[ 김형규 기자 ]
원룸형 오피스텔의 전용면적이 17㎡까지 줄어들었다. 전용면적 33㎡ 위주로 분양되던 1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작아졌다. 땅값 건축비 등 비용은 계속 오르지만 월세는 제자리여서 크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과거 수준의 분양가와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예전보다 건축기술이 좋아져 작은 평형에도 필요한 시설을 모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운사이징 가속화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년 전 전용 26~33㎡ 규모였던 원룸형 오피스텔 최소 면적이 5년 전 전용 24㎡로 줄어들더니 3년 전엔 전용 20㎡로 작아졌다. 올해 들어선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지던 전용 20㎡가 붕괴되면서 전용 17㎡(약 5평) 규모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가산동에서 분양 중인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의 전용면적은 17~35㎡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전용 17㎡가 1396실로 전체 분양 호실(1454실)의 96%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서울 영등포에서 공급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오피스텔(111실) 역시 전용 18㎡ 40실이 주력 평형이었다. 마포구 대현동에서 이달 분양한 ‘이대 파라타워’(143실)도 최소 평형인 19㎡가 110실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분양한 ‘잠실 엘루이시티’ 역시 전용 17㎡가 197실 포함됐다. 지난가을 나온 서울 장위동의 ‘석계역 한일 노벨리아시티’와 경기 하남 망월동의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시티’도 전용 18㎡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10년 전 서울 신도림동에서 분양한 ‘신도림푸르지오 1차’ 오피스텔은 전용 27㎡부터 공급했다. 이 같은 소형 평형은 15실에 그쳤다. 송파구 문정동에서 2013년 7월 입주한 ‘송파 푸르지오시티’는 전용 24㎡부터 분양했다. 같은 지역의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2016년 9월 입주)는 전용 20㎡가 최소 면적이다.

◆수익률 유지 위한 고육지책

건설회사들은 오피스텔 분양가의 마지노선을 강북권 1억5000만원, 강남권 3억원으로 여기고 있다. 이 가격을 넘어가면 연 수익률 4~5%를 맞추기 어렵다. 받을 수 있는 임대료에 한계가 있어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지역 원룸형 오피스텔 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50만~110만원 정도의 박스권에 장기간 갇혀 있다”며 “신규 공급이 활발한 데다 유흥업 종사자 등 주요 임차인의 수입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월세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땅값 건축비 등 오피스텔 건설원가가 계속 오르는데도 건설사가 분양가를 높일 수 없는 이유다. 건설사들은 대안으로 오피스텔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다행히 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용 17㎡에 불과한 면적에도 수납·주방·욕실 등 필요한 공간을 모두 넣을 수 있게 됐다.

안목치수를 적용하는 점도 임차인이 덜 좁게 느끼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과거 오피스텔 전용면적은 중심선치수로 계산했다. 벽 두께의 중간부터 시작해 면적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2014년 말부터 벽 안쪽부터 면적을 계산하는 안목치수가 도입됐다. 중심선치수로 계산했을 때보다 전용면적이 5% 안팎 늘어난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전용면적 축소로 인한 불편함을 만회하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물품 보관창고 등을 실마다 마련하거나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춘다.

그러나 전용면적이 더 이상 작아지긴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용 17㎡ 이하로 줄어들면 수납 주방 샤워 공간 중 하나를 빼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나 세입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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