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성공서 백화점이 가야할 길 봤다"

입력 2017-11-28 18:08   수정 2017-11-29 16:35

'평창 롱패딩 열풍 주역' 정동혁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올림픽 상품팀이 1년간 기획
패딩 판매로 손해 봤지만 몰려온 고객만으로도 성공
평창 스니커즈·백팩도 준비… 놀라운 가격에 선보일 것



[ 류시훈 기자 ]
“평창 롱패딩은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면 소비자가 다시 백화점을 찾을 것이란 희망을 줬습니다.”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애비뉴엘 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정동혁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전무·사진)은 고무돼 있었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평창 롱패딩(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의 손익을 따져보니 손해가 났는데도 “즐겁다”고 했다. 평창 롱패딩을 판매한 한 달간 백화점이 성장 정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과 일하는 300여 명의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도 마찬가지다. 14명의 올림픽 라이선싱팀 직원이 이뤄낸 ‘작은 성공’이 다른 바이어들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정 본부장은 “단순 유통에서 벗어나 좋은 상품을 기획해 직접 사서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게 백화점이 가야 할 길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평창 롱패딩과 비슷한 상품을 시즌별로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평창 2탄’은 스니커즈·백팩

3만 개 한정판인 평창 롱패딩은 30일 나머지 3000장의 판매가 마감된다. 추가 생산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거위털 등 원자재값이 25~30% 오른 데다 제품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2월 중순에는 올림픽도 거의 마무리되기 때문에 추가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대신 ‘평창 스니커즈’를 내놓기로 했다. 평창 롱패딩의 열기를 이어갈 상품이다. 내년 1월 출시할 스니커즈는 소비자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기로 했다. 12월1일부터 1주일간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주문(성명과 사이즈)을 받는다. 정 본부장은 “패딩과 달리 스니커즈는 사이즈가 다양한 만큼 우선 5만 켤레를 생산한 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가로 주문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니커즈에도 평창 롱패딩의 장점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소재는 100% 천연소가죽이다. 판매가는 5만원으로 결정했다. 롱패딩에 구스다운을 쓰고 다른 제품의 절반 수준인 14만9000원에 판매한 것과 비슷하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천연가죽 스니커즈 제품이 14~2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것도 학생에겐 10% 할인해 팔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는 당초 판매가로 9만9000원을 고려했지만 평창올림픽 분위기 확산과 롱패딩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를 위해 롯데백화점이 스니커즈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모두 포기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평창 백팩’도 내놓기 위해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가볍고 품질 좋은 제품을 ‘놀라운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직매입 늘려나갈 것”

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업체인 롯데백화점은 90개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생산한 850개 상품을 전국 30여 개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롯데가 모두 매입한 만큼 생산한 중소기업은 재고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평창 롱패딩 외에 마스코트 인형이 10만 개 넘게 판매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수험생들에게 선물한 장갑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정 본부장과 올림픽 라이선싱팀의 경험은 위기에 빠진 백화점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정 본부장은 “모든 구성원이 ‘아 이런 상품을 개발하니 고객이 다시 찾아주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먼저 읽어내고 그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 역량을 높여나간다면 국내외의 무궁무진한 생산라인을 활용해 ‘히트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기획형 직매입 히트 상품을 늘리는 것이 백화점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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