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한국의 넷플릭스' 꿈꾸는 동영상 업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나섰다

입력 2017-12-25 21:15  

자체 콘텐츠로'충성 고객'잡기
아프리카TV '빛좋은 개살구'
단편영화로 자체 콘텐츠 시동

SK브로드밴드·KT 올레TV 등
통신사 계열 OTT 업체도 가세
드라마 이어 웹예능 콘텐츠 공개

SK '멜로홀릭' 조회수 1천만 넘어
KT, '29그램' 등 잇달아 선봬



[ 유하늘 기자 ]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의 대표주자는 미국 넷플릭스다. 올해 하반기 가입자가 전년 대비 49% 증가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하고 독점 공개하는 작품인 ‘오리지널 콘텐츠’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팬이 많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옥자’ 덕분에 한국 팬 유입도 증가했다. 이처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최대 80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스트리밍 업체도 직접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KT의 올레tv, 아프리카TV 등이 대표적이다. 특색 있는 자체 콘텐츠를 통해 넷플릭스처럼 ‘충성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개인 콘텐츠를 넘어 단편영화까지

실시간 동영상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빛좋은 개살구’ ‘거짓말’ 등 단편 영화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빛좋은 개살구’는 가난한 청춘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는 방법을 주제로 BJ 민성이 직접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거짓말은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는 연인 간 이야기를 담아냈다.

두 작품 모두 플랫폼 특징을 살린 오리지널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아프리카TV가 영화 제작 비용 및 기술 장비를 지원하고 감독부터 출연 배우까지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 모집해 시청자들과 함께 오디션을 치렀다. 또한 시나리오 구성과 연출 등 영화가 제작되는 모든 과정을 ‘크라우드 소싱(대중 참여, 집단 지성을 이용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아프리카TV만의 색깔을 입힌 오리지널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장동준 아프리카TV 전략지원본부장은 “영화라는 장르에 집단지성을 결합시킨 유저 참여형 영화 제작은 소통과 공감을 라이브로 느끼는 아프리카TV만의 특징을 살린 새로운 도전이자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말했다.

OTT 업체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SK브로드밴드, KT 올레tv 등 통신사 계열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방송사 혹은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손잡고 함께 제작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마녀를 부탁해’를 공개한 이후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1%의 어떤 것’ ‘애타는 로맨스’ ‘멜로홀릭’ 등의 드라마는 조회 수 1000만 건을 넘겼다. 올 상반기 드림콘서트, 하반기 K팝 슈퍼콘서트까지 대형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서비스해 젊은 고객을 확보했다. 예능 리얼리티 ‘레드벨벳의 레벨업 프로젝트’도 500만 번 이상 조회되면서 히트를 했다. 지난 9일에는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코미카 등 웹툰 업체들과 협력해 코미카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결정적 순간’을 공개했다.

KT도 올해 웹드라마 ‘29그램’ ‘폐쇄병동’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자체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9그램은 CJ E&M과 공동으로 만든 작품으로 KT가 OTT용 서비스를 위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드라마다. 29그램은 올레tv모바일에 먼저 공개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는 1주일 뒤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올레tv모바일로 시청자를 모으기 위해 시차를 두고 공개했다.

지난 8월에는 웹 예능 콘텐츠도 공개했다. 데뷔 20년차 아이돌 젝스키스의 제주도 여행기를 리얼리티 예능으로 담았다. 콘텐츠 정식 공개에 앞서 프로그램 티저 영상을 올레tv·올레tv 모바일을 비롯해 네이버TV, 유튜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 공개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OTT 키우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편한 시간에 영상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3178억원이던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84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OTT는 개방된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가통신서비스로 간주돼 방송 허가나 채널 운영, 요금 등 각종 방송법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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