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돈육선물시장 '개점 휴업'

입력 2017-12-26 17:21   수정 2017-12-27 06:50

6년째 거래량 '0'

시장 관리비용 들고 기능 상실



[ 홍윤정 기자 ] 개장 10년째를 맞은 한국거래소 돈육선물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거래소는 기본예탁금을 줄이고 유동성을 늘리는 등 조치를 내놨지만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돈육선물시장에선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돈육선물은 시장 개설 첫해인 2008년 하루 평균 145계약이 이뤄졌지만 이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55계약으로 급감했다. 2012년부터는 거래가 전무했다.

한국거래소는 2008년 급격한 돼지고기 가격 변동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돈육선물시장을 열었다. 그러나 시장 수요가 예상했던 것만큼 늘지 않으면서 2010년부터는 거래가 뚝 끊겼다.

핵심 시장 참여자인 축산농가가 이 시장을 잘 모르는 게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한 축산 유통업계 관계자는 “축산농가 처지에선 돈육가격 변동분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굳이 선물시장을 활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거래 부진을 깨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2010년 돈육선물시장의 기본예탁금을 15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췄다. 2013년에는 다시 기본예탁금을 50만원으로 인하하고, 거래증거금을 종전 14%에서 12%로 조정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시장조성자도 기존 한 곳에서 세 곳으로 늘려 유동성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던 삼성선물 NH농협선물 BS투자증권과의 계약을 작년에 종료한 뒤 이후 시장조성자를 두지 않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비용만 든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는 당분간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돈육가격지수 산출 비용도 내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표가격을 산출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돈육선물시장을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 산출 방법만 바꾼다고 해서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