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층에 있는 흡연실에서 담배를 핀 뒤 엘리베이터를 타면 함께 탄 비흡연자 직원들이 담배 냄새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아이코스로 바꾸고 나서 그런 설움을 조금은 덜 느낍니다."
모 제약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강씨(38)의 얘기처럼 아이코스는 흡연자들에게 '눈치로부터의 자유'를 선물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선보였다.
아이코스는 니코틴 액상을 넣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아닌 진짜 담배처럼 궐련(券煙)을 물고 피우는 방식으로 기존의 연초에 익숙한 애연가들 사이에선 "진짜 담배 같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코스 이용자인 강씨는 "담배냄새가 나지 않아 예전보다 눈치 볼 일이 적고, 일반 궐련 담배와 피는 방식과 형태가 유사해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에게 대체제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이 들어간 궐련을 스틱형 전자기기에 꽂아 전기로 가열해 피는 전자담배로, 일반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고 최대 350도의 온도로 니코틴을 찌는 방식이다.
이 때 발생하는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90% 정도 적다는 게 필립모리스 측의 설명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한국사회에서 흡연자들을 바라보는 인식 등 갈수록 애연가들이 마음 놓고 담배를 피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덜 위축된 상태로 흡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의 배경"이라며 "여러가지 제약 조건 속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가 출시된 지 4개월 만인 지난 9월 기준, 아이코스의 인지도는 전국 성인 흡연자의 50% 정도로 추정된다. 전체 담배시장 내 점유율도 지난 3분기 2.5%에서 지난 10월 4.5%로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2014년 11월 나고야에서 출시된 뒤 2016년 4월에야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국내의 경우 지난 6월 출시 후 바로 다음 달인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판매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도 대폭 증가했다.
올 4월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이 10만갑에 불과했는데 7월에는 960만갑이 됐고, 10월에는 2070만갑까지 늘었다. 1∼10월 반출량 합계는 7190만 갑에 달했다.
담배 반출은 담배 제조업체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를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외부로 운반하는 행위다.
반면 올 1∼10월 일반담배 판매량은 약 29억130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판매량 약 30억5900만갑보다 약 1억4600만갑 줄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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