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희대 아이돌' 특혜 입학, 정유라보다 심했다

입력 2018-01-17 13:18   수정 2018-01-17 14:28

입시공정성 위반에 대중 분노


면접에 불참하고도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한 이른바 ‘경희대 아이돌’ 논란이 단연 대중의 이목을 끈 것은 입시공정성 위반에 대한 분노가 컸기 때문이다.

17일 경찰 수사와 경희대, 아이돌 멤버 소속사 입장 등을 종합하면 씨엔블루 정용화가 입학전형 공식 절차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합격한 점이 가장 문제가 됐다. 일반적인 대입전형의 경우 면접 불참은 0점 처리된다. 당연히 불합격이다. 입학전형요강에 ‘면접에 미응시할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고 명시한 대학도 많다.

입학전형 과정의 문제만 놓고 보면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정유라는 반입 금지가 원칙인 대회 입상 메달을 면접위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등 돌발 행동을 했다. 하지만 정유라는 적어도 면접에 참석은 했다. 학교 측 면접위원들은 다른 지원자 면접 점수를 과락 수준으로 부여해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정유라를 합격권에 들게 했다.

이번 정용화의 특혜 입학 사례는 이를 뛰어넘는다. 아예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은 데다 해당 학과장이 독단적으로 합격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학부와 대학원이란 차이는 있지만 면접 응시, 점수 조정 형태인 정유라 입시 비리에 비해서도 훨씬 대담하게 이뤄진 것이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개별 면접도 인정되는 줄 알았다”는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공식 면접에 불참한 시점이 2016년 10월께다. 정유라 입시 비리의 전모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던 때였다. 그 와중에도 입시 부정에 대한 경각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대학들의 허술한 예체능계열 입시 관리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예체능계 학과들은 특기자전형을 비롯한 연예인의 특례 입학 비중이 다른 전공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입학 관련 절차를 대학의 입학 담당 부서가 아닌 해당 학과에 사실상 위임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번 사안 역시 학과장 전결 형태로 입학전형이 관리된 것으로 보인다. 학과 단위에서 입학전형에 관여하는 특정 교수가 마음먹고 절차를 위반하면 학교 본부가 견제하기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서울 소재 대학 입학처장을 지낸 한 교수는 “정확히 조사해봐야겠지만 해당 대학뿐 아니라 여전히 예체능계 전반의 입시 관리가 느슨한 편”이라며 “입시의 생명인 공정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입시 부정·비리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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