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 탐방] '코넥스 대장주' 등극한 툴젠…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 들고 코스닥 노크

입력 2018-02-07 17:27  

올 들어 113% 올라 시총 7178억
질병 치료·동식물 품종개발 활용
미국 몬산토와 기술 판매 계약



[ 김동현 기자 ] ‘유전자 가위’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 툴젠이 코넥스시장 ‘대장주’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혈우병 등 각종 유전자 질환 치료제 개발이나, 동·식물 육종(유전자를 변형해 작물 및 가축의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기술)에 사용된다. 툴젠은 연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기술특례 상장을 계획 중이다.


◆유전자 교정으로 동·식물 품종 개량

툴젠은 7일 코넥스시장에서 6000원(4.65%) 내린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 들어 크게 올라 이날까지 113.17%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178억원으로 코넥스시장 시총 1위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툴젠은 코넥스시장에서 1055억원어치 거래돼 거래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생명체의 유전자 중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부분을 잘라 제거하거나, 재배열하는 생명공학 기술이다. 혈우병, 황반변성, 유전성 실명 같은 희귀 유전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은 툴젠을 포함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버클리대 등 세 곳만 갖고 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은 동·식물을 대상으로도 할 수 있다. 툴젠 관계자는 “동·식물의 성질을 개량해 살이 많은 소, 특정 성분이 많은 콩 등을 생산할 수 있다”며 “사내 동식물사업부에서 품종개발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툴젠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작년 8월 미국 최대 종자·농약 회사인 몬산토와 유전자 가위 기술 사용권리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기술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옥수수, 콩, 면화 등 몬산토의 주요 작물 개발에 툴젠의 기술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 측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유전자 가위 관련 실험시약의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추진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툴젠은 지난달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기존 투자자였던 인터베스트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을 비롯해 KTBN 14호 벤처투자조합,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2호, KB증권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발행가액이 당시 기준 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5만3600원으로, 투자자들은 이미 높은 평가차익을 거뒀다. 주식이 추가 발행되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의 지분율은 21.30%에서 19.44%로 줄어든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툴젠의 코스닥시장 IPO 성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툴젠은 IPO 주관사를 종전 하나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툴젠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시도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한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주관사 선정에 심사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첫 번째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데엔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할 수 있는 점이 문제가 됐다. 2016년 두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한 건 툴젠의 유전자 가위 기술이 미국의 특허권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게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 관계자는 “두 번째 심사 때엔 국내 특허가 없었지만, 이제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 관련 국내 특허를 취득해 승산이 있다”며 “연내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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