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수놓은 재해석된 풍경

입력 2018-02-23 14:03   수정 2018-02-23 14:11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은 2004년부터 매년 유망작가들을 화단에 소개하는 형식의 기획전 ‘예감’을 열어왔다. 올해는 30~40대 작가들만을 선보였던 이전과 달리 연령폭을 50대까지 확대해 장래 성공 예감이 드는 작가 홍푸르메(52), 설종보(53), 김민주(36) 등 세 명을 초대해 회화 및 설치 작품 45여점을 걸었다.

‘재해석된 풍경’이란 타이틀로 다음 달 10일까지 여는 이 전시회는 세 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장 1~3층까지 층별로 나눠 개인전처럼 보여준다. 사회가 안정기에 접어든 1990년대 이후 활동한 작가들이 일상을 어떤 눈으로 새롭게 관찰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화가 홍푸르메는 빛으로 인해 드러나는 눈부신 풍경을 선사한다. 홍씨는 그동안 전통 한국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음과 영원성을 통해 미술치료가 아닌, 예술심리치유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2005년 프랑스 님(Nime)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베네스엘라 피아아트페어, 스위스 유로아트페어, 일본 동북아미술전(NAAF), 뉴욕 아트엑스포, 스페인 쾰른 마요르카, 벨기에 라인아트(Line Art) 아트페어, 미국 시카고 아트페어 등을 찾아다니며 국제무대에 작품을 알렸다. 최근에는 화목을 ‘빛의 미학’으로 잡고 현대적 수묵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평붓으로 먹의 농담을 활용해 명상적인 흑백의 화면을 통해 수묵화이지만 현대적인 조형미가 돋보인다.

설종보 씨는 부산, 제주, 강원, 전라도 지역의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을 걸었다. 작가는 “풍경의 공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만,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은 잊히지 않고, 그림 속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설씨가 실제 풍경를 재현했다면 김민주 씨는이샹을 향한 내면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묘사했다. 장지에 먹과 채색 기법으로 작업하는 김씨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역할들이 경계를 허물고 뒤섞이며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을 잡아낸 근작 20여점을 내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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