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일본에서 탄생한 세계 첫 쿼츠 시계… 전설이 되다

입력 2018-04-01 14:44  

브랜드 스토리 (18) 세이코

일본 명품 시계 브랜드 세이코



[ 민지혜 기자 ] 시계업계에서 가장 큰 사건을 하나만 꼽으라면 ‘쿼츠파동’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태엽을 감아 구동되는 기계식 시계가 주도했던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건 배터리로 구동되는 쿼츠 시계였다. 1970년대 쿼츠 시계를 널리 알린 브랜드가 일본 ‘세이코’다.

콧대 높은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쿼츠 시계를 누가 차겠느냐”며 무시했지만 세이코의 쿼츠는 시계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이코 시계들은 배터리로 구동되지만 정확하게 움직이며 시간 오차를 줄여나갔고 깔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를 끌었다.


◆시간 오차를 줄이는 기술 개발

세이코는 ‘일본의 시계왕’으로 불리던 핫토리 긴타로가 1881년 도쿄에 시계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세이코의 목표는 초창기부터 명료했다. ‘사용하기 쉽고 정확하며 튼튼한 시계를 만들자’는 것. 1895년 일본 최초의 회중시계를 내놓고 1913년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 ‘로렐’을 선보인 것도 그래서였다. 그 뒤로 세이코는 메인 스프링, 밸런스 스프링 등 아주 작은 부품까지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정확한 시간, 튼튼하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시계를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세이코가 지난해 독립 브랜드로 떼어낸 ‘그랜드 세이코’는 세이코 내에서도 가장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시계 라인으로 평가된다. 1960년 첫선을 보인 그랜드 세이코는 시곗바늘의 비율, 마감, 각도 등까지 고려해 제작됐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시곗바늘과 인덱스(숫자)를 아주 작은 빛에도 반사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치 면도날처럼 정교하게 폴리싱 작업을 거친다. 숫자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장 알맞은 폰트를 일일이 개발했다. ‘자랏츠’ 기법으로 시계 외관을 매끄럽게 디자인하기 때문에 반짝이면서도 숫자의 왜곡이 없는 표면 처리가 가능하다.

1967년에 나온 44GS 모델은 지금까지 그랜드 세이코의 전형적인 시계 디자인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1968년 세계 최고의 무브먼트(동력장치) 기술력을 겨루는 제네바 천문대 대회에서 세이코는 ‘최고의 기계식 시계’에 주는 ‘오버롤 프라이즈(overall prize)’를 수상했다. 이후 4.5㎜ 두께로 얇게 만든 오토매틱 시계, 월 오차를 ±1분 수준으로 줄인 시계, 연 오차를 ±10초 수준으로 낮춘 쿼츠 시계, 자성에 강한 시계 등을 잇달아 내놨다. 1988년 선보인 연 오차 ±10초 수준의 세이코 쿼츠 시계 ‘95GS’는 당시 쿼츠 시계 오차가 한 달 평균 15초에서 30초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주 뛰어난 기술력이 반영된 제품이었다. 세이코는 2004년 하루 시간 오차를 ±1초 수준으로 낮춘 시계를, 2006년엔 72시간 동안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시계를 개발했다.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 그랜드 세이코는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시계로 통하고 있다.

◆남다른 표면 처리로 매끈하게

세이코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는 ‘프리미어 키네틱 퍼페추얼’ 시계를 꼽을 수 있다. 사람이 시계를 차고 움직이면서 생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시계를 구동시키는 ‘키네틱 무브먼트’를 채택한 게 특징이다.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전기에너지로 바꿔주기 때문에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시계를 24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수면모드로 바뀌고 다시 손목에 차면 현재 시간을 정확하게 찾아서 보여준다. 2100년까지 윤년을 자동으로 확인해 보여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적용했다. 최근에 출시된 프리미어 키네틱 퍼페추얼 시계 ‘SNP139J’ 모델은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격은 137만원.

세이코에서 최근 가장 인기있는 시계는 ‘스포츠 리미티드 에디션 블랙 시리즈’다. 잠수부들의 시계인 다이버워치를 오랜 기간 개발해온 세이코는 야간 다이빙을 할 때도 선명하게 시간을 읽을 수 있는 기술을 담았다. 역회전을 방지해 정확하게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는 베젤(테두리), 잠금식 크라운(용두), 야광 인덱스와 핸즈 등을 사용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했는데 극소량만 남아 있을 정도로 인기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68만원, 83만원대.

그랜드 세이코 시계 중에는 ‘하이비트 36000 GMT SBGJ203G’ 모델의 인기가 높다. 55시간 파워리저브, 듀얼 타임이 가능한 GMT 기능 등을 담았다. 한눈에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자랏츠 폴리싱 처리를 했다. 가격은 970만원. 그랜드 세이코의 쿼츠 모델 ‘SBGX263G’도 연 오차 ±10초의 정확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름 37㎜ 크기로 가격은 310만원대다. 세이코 관계자는 “세이코와 그랜드 세이코 시계만을 찾는 마니아층이 두터울 정도로 정확성, 매끈한 표면, 면도날 같은 핸즈와 인덱스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각도에 따라 왜곡이 생기지 않도록 고안된 자랏츠 폴리싱은 세이코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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