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인생작 경신하나…'독전', 미친 연기의 향연

입력 2018-05-15 18:08  


독한 자들이 아닌 미친 자들의 전쟁이다. 영화 '독전' 속 배우들이 그야말로 미친 열연을 펼치며 스크린 장악을 예고했다.

'독전'(이해영 감독)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으로,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원작인 홍콩영화 '마약전쟁'과는 또 다른 구조로 기대를 모았다.

'독전'은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취재진과 평론가를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극은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 분) 앞에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 분)이 나타나면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 분),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 분)을 만나고 조직의 실체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잡는 과정이 그려진다. 마지막까지 단 한사람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달려간다.


조진웅은 실체없는 조직을 잡으려는 형사 '원호'로 열연했다. 그는 마약을 흡입한 뒤 미친듯이 발작하는 연기부터 故 김주혁, 차승원과의 거친 액션까지 선보였다.

류준열은 원호와 함께 움직이는 조직원 '락'으로 분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 류준열은 무표정 하나만으로 선과 악을 넘나들고, 농아남매와 수화 연기를 선보였다.

故 김주혁은 아시아 최대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을, 박해준은 마약조직의 임원 '선창' 역을, 차승원은 마약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을 맡아 연기했다.

故 김주혁은 마약에 찌들어살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폭력적인 면을 잘 살려낸 미친 연기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감독은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여기에 나오는 그 누구도 옷을 갈아입거나 밥을 먹는 일상적인 행동을 할 시간이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며 "관객이 영화를 보다 보면 '어? 여기까지 왔네' 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쉼표없이 달려가는 화법 자체가 상업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관객이 지치거나 피로도를 느끼지 않게끔 시원한 화면과 음악, 정서적인 신들로 쉼표를 심어놨다"고 설명했다.

'독전'은 마약·살해·고문 등 자극적인 장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만큼 표현했다. 등급을 생각해서 편집하진 않았다"며 "자극을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지양했다. 센 설정이지만 관객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전'은 열린 결말이다. 어떤 분들에겐 불친절한 엔딩일 수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서 환영받을 수도 있다"며 "나는 이 안에서 명확히 규정되기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나는 이 엔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한국 영화들이 재벌, 정재계 등 현실과 밀접해 있는 이야기를 했다면 '독전'은 마약이라는 소재로 우리가 알지 못 했던 신세계를 펼쳐냈다. 영화는 전반부 추리부터 후반부 반전까지 모두 큰 재미를 주기 때문에 스포일러 금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영화 속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연기를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 또 배우들이 캐릭터로 돌진하던 매혹적인 순간이 오랫동안 회자되는 영화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독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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