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 지역'에 신혼희망타운 대거 공급… 시장 침체 가속화 우려

입력 2018-07-08 17:26  

2차 신규 지구의 61%가 지방
수도권에서도 화성·시흥·김포 등
미분양 많은 지역 대거 포함
"대기수요 전환 늘면서
미분양 대폭 증가 가능성"



[ 전형진 기자 ]
정부가 로또로 불리는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하기 위해 신규 지정한 공공택지가 공급 과잉 상태인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공급이 많은 곳에 추가로 물량을 쏟아부어 수도권 외곽과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숫자 채우기에 급급해 지역 수급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지구 지정을 하고 있다”며 “정작 필요한 서울과 서울 인접지역에선 신규 지구 지정이 많지 않아 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급과잉 지역에 또 공급 폭탄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기존 택지지구와 신규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한다. 새로 개발할 공공택지지구는 모두 43~44개 지구다. 이 중 지금까지 입지를 공개한 곳은 모두 22개 지구다. 1차로 지난해 11월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9개 지구를, 2차로 지난 5일 13개 지구를 추가로 공개했다. 연내 나머지 21~22개 지구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1차 지구는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이다. 또 성남 복정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도 있다. 그러나 2차 13개 지구 중 수도권 물량은 5개 지구에 그친다. 수도권에선 입주 쇼크로 휘청이고 있는 화성 시흥 김포 등도 포함됐다. 시흥의 경우 목감·은계·장현 등 택지를 비롯해 배곧신도시까지 사실상 도시 전체가 개발 중이다. 지난해 1만20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같은 규모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수도권 대표적인 공급과잉 지역으로 꼽힌다. 과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 역시 최근 미분양 아파트 숫자가 제로(0)에서 1300가구까지 늘어났다.

지방에선 창원 울산 제주 등 집값이 급락 중인 곳도 많이 포함돼 있다. 울산과 창원 역시 올해와 내년을 합친 입주물량이 각 2만 가구를 넘는다. 창원은 미분양도 심각한 수준이다. 5월 말을 기준으로 6910가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넘치는 지역에 시세의 60~70%인 신혼희망타운이 추가로 들어서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규모와 관계없이 지역별 공급계획이 발표되는 순간 이미 상당수 수요자가 대기 수요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집을 사려던 이들이 “일단 기다리자”며 돌아설 경우 미분양은 더욱 적체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때도 이 같은 대기 수요로 기존 주택 거래와 분양이 경색되면서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이미 침체된 지방 부동산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일단 사들인 뒤 이를 매입하는 신혼가구들에 금융비용을 보조하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같은 재원을 활용해 신혼부부 지원과 미분양 재고 해소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지 취약한 곳 많아”

입지 전문가들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신혼희망타운 대상지가 대부분 도시 외곽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세 60% 안팎의 분양가를 책정하려면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신혼부부가 가장 선호하는 입지는 대중교통 여건이 뛰어난 곳인데, 대부분 지하철 등이 닿지 않는 도시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 인접 지역에 자리 잡은 일부 신혼희망타운은 청약 과열 현상을 보일 조짐이다. 교통과 교육 등 생활환경이 다른 신혼희망타운들과 비교해 뛰어나서다. 하지만 공급 규모는 크지 않다. 새로 추가된 성남 서현지구는 1500가구가 전부고 위례신도시 등 주변 지역도 대부분 500가구 안팎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청약할 만한 수도권 물량이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신혼희망타운이 처음 거론됐을 때부터 서울 주변 지역에 과연 그럴 만한 땅이 충분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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