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두둑한 LS…다시 사냥이 시작됐다

입력 2018-12-05 17:37  

LS산전, 북미 최대 ESS 기업서 사업부 인수
산업용 ESS 글로벌 1위로

2012년 이후 끊겼던 해외 기업 M&A 재시동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 강화

구자균 "세계 시장 공략할 전력인프라 전초기지 확보"
계열사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디지털 LS' 전환도 가속



[ 고재연 기자 ] LS그룹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08년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대성전기공업, 중국 훙치전기 등 2012년까지 7개의 소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기업 인수는 ‘뚝’ 끊겼다. 2014년부터는 오히려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LS엠트론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LS오토모티브 지분 47%와 동박·박막사업부를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집중’

사업부 매각으로 약 1조원의 실탄을 마련하며 체력을 비축한 LS그룹이 다시 본격적인 기업 인수에 나섰다. 장기적인 저성장에 대비해 선제적인 투자로 계열사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력 인프라, 스마트 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잘하는 것’에 집중해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포문은 LS산전이 열었다. LS산전은 5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북미 최대 기업인 파커 하니핀의 ESS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이 통신케이블 제조업체 모보를 인수한 뒤 LS그룹의 첫 인수 작업이다. 2007년 ESS 사업을 시작한 파커 하니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S 시스템 및 전력변환장치(PCS) 설계, 제조, 구축,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LS산전의 ESS 누적 공급 실적은 700㎿로 늘어난다. 산업용 ESS 부문 세계 최대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 호주 등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생산, R&D 시설 및 인력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LS’로 미래 먹거리 찾는다

LS그룹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주)LS에 디지털혁신추진단을 새로 만들었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신산업 발굴 및 관련 M&A를 진행하는 조직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통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해왔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제조업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입히기 위해 필요하다면 공격적인 M&A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 꼽히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을 맡았다. 지난해 LS오토모티브 지분 및 동박·박막사업부 매각으로 쌓은 실탄 1조원을 활용해 LS엠트론 디지털화에 필요한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엠트론은 최근 LG유플러스와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원격 조종 무인 트랙터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에 투자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디지털 LS’로의 전환을 위해 미래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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