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락장 속 희망을 보는 월스트리트 PM

입력 2018-12-21 08:39   수정 2018-12-21 10:47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PM)를 만났습니다. 내년 세계와 미국 경제 및 증시 전망에 대해 들었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포트폴리오 매니저입니다. 펀드 매니저 팀을 데리고 실제 펀드들을 굴리는 사람입니다. 익명을 보장해달라고 해 이름은 밝히지 못합니다.

이 분의 뷰를 들어보니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두세달 정도 지나면 각종 경제 지표가 건강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증시가 오를 것이란 게 핵심입니다.

<세계 경제와 시장 전반>

=2019년은 컨버전스의 해다. 올해와 매우 다른 환경이다.

=미국 경제는 약간 슬로우다운 될 것이지만 기존 2%대 성장이란 원래 기조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 실제 숫자는 괜찮을 것이다.

=유럽은 현재보다 안정화되고 좀 더 나아질 것이고 완화적 정책(통화+재정)은 이어질 것이다.
=이머징 시장은 중국 경제가 부양정책 효과도 안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이머징 마켓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미국 등 세계 성장이 합리적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보다는 주식, 즉 위험자산이 좀 더 나을 것 같다. 경기 확장 사이클의 후반에 있지만 아직 좀 먹을 게 남았다. 사이클은 약 2년 정도 남았다.

=자산별로 보면 이머징 마켓이 가장 좋다고 본다. 사이클의 초중반에 있고, 내년에는 달러의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중심국인 중국 경제가 정책 효과로 충분히 안정화될 것이다. 셰도우뱅킹도 문제를 잡을 것이다.

<미국 경제>

=미국 주식시장은 슬로우한 성장속에서도 적합한 PE가 뭘까를 고민할 것이다. 2019년 전체로 보면 포지티브하겠지만 변동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본다.

=금리는 올라가는 환경이지만, Fed가 말했듯이 성장률+실업률이 여전히 강하고 그래서 금리를 두세차례 더 올릴 것이다. 그러나 그 페이스는 좀 슬로우해질 것이다. 마지막 사이클이기 때문에 지난 몇년보다는 성장이 좀 느려질 것이다.

=재정 정책은 증가율이 올해보다 조금 줄어들지만 여전히 확대되는 상태다. 금융시장 여건은 금리 달러 등이 좀 바뀌고 있지만 예상을 빗나간 건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회사 경제모델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금도 여전히 확장기에 있다. 막바지에 있지만, 아직 뒤바뀔 상황이 아니다. 실업률이 그렇고 ISM 제조업 PMI 등을 보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롤오버되는 시기가 가깝지만 아직은 아니다.

=약간 헤드윈드가 있지만 극단적이지 않다. 갑자기 위기로 끝나거나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평균적으로 경기가 확장할 때는 변동성은 있지만 리스크 에셋이 더 낫다. 지금 증시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것이다.


<중국 경제>

=중국 경제는 지난 6-9달 동안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았다.

=그 원인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말한다. 하지만 관세 영향보다는 중국 내부 정책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본다. 관세는 미국, 중국의 성장에는 안좋지만 그렇게 영향이 크지는 않다.

=중국 경제의 슬로우다운은 2017~2018년 초까지 셰도우뱅킹 등을 잡으려는 규제 등 정책 변화 때문이다. 그게 크레딧 마켓,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영향을 줘서 부도가 급증했고 중국 경기를 끌어내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관세 영향보다는 향후 성장경로. 즉 서플라이체인의 변화나 미중간 갈등에 따른 국가안보 이슈 등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모두의 예상은 양국이 무역긴장을 콘트롤하에 둔다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고, 이게 결국 경제를 안정화시킬 것으로 본다. 즉 7%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중국은 한국 경제에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 증시>

=경기 확장 사이클의 후반에 있고, 롤오버 시기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네가티브 리턴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수익을 거둘만한 있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다.

=금방 롤오버로 옮겨가지 않으면 먹을 업사이드가 있다. 평균보다는 낮겠지만 리스크 에셋이 여전히 괜찮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증시가 내리면서 밸류에이션이 매우 좋다. 기업 실적의 경우에도 여전히 감세 효과도 남아있고 마진이 좋다. 꽤 룸이 있다. 이런 주가 레벨이라면 여전히 주식이 괜찮다고 본다.

=기업들의 마진이 성장할 경우에는 먹을 게 있다. 증시는 마진 턴오버에 의해 올라간다. 기업이 감원에 들어가면 실업 발생→수요 감소→기업 크레딧 위협 그런 식으로 경기가 악화되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두세번 금리가 올라도 그 충격을 흡수할 만한 룸이 기업들에게 있다고 본다. 2~3번이라면 50~75bp 정도인데, 그건 증시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만약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른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그럴만한 인플레이션 사인이 없다.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인플레가 갑자기 치솟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Fed가 발표한 2번의 금리 추가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QT의 영향은 이미 충분히 예고되고 알려진 상황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효과가 자비로울 것으로 본다.

=임금 인상의 부정적 효과가 강조되는데, 그건 사실 소비여력을 높인다. 성장에 긍정적이다.

=유가의 움직임은 지난 몇달간 매우 흥미롭다. 2015~2016년 시장과 완전히 다른 시장이다. 투매가 일어나고 있다. 이란 제재로 인한 감산 효과가 실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OPEC이 120만배럴 감산을 합의했는데, 그게 정말 이뤄질 지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이뤄질 것이다. 다만 수요 사이드에서 보면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2015년에는 OPEC이 미국의 셰일생산자들을 망가뜨리려고 유가를 고의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지금 셰일업자들은 매우 건강하며 유가 하락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
유가 40~50달러에서 버틸 수 있으며, 계속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

=저유가는 괜찮다. 미국의 소비자들, 소비여력 확대에 좋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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