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ㅣ'PMC:더 벙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액션 신세계

입력 2018-12-21 10:12   수정 2018-12-21 17:08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액션 영화다.

영화 'PMC:더 벙커'는 남북을 둘러싼 한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서 벌어질법한 권모술수의 추악한 뒷이야기를 담았다. 익숙한 소재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전혀 익숙하지 않다. 여기에 '서든어택'과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온라인 슈팅 게임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담은 듯한 화면 구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PMC:더 벙커'의 공간적 배경은 전화도 통신도 원할하게 되지 않는 DMZ 지하 30m에 만들어진 벙커다. 시간적 배경은 2024년. 시간과 공간 모두 허구다. 남북 관계를 다루면서도 허구의 시공간을 선택하면서 오히려 극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남북과 미국, 중국의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를 완벽하게 다룰 수 없다면, 한발자국 떨어져 갈등요소만 갖고 온다는 방법을 취한 것.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북한 최고 권력자도 이름이 아닌 '킹'으로 불린다.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홉(하정우 분)을 비롯해 북한의 의사 윤지의(이선균 분) 등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닌, 작품 안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인물로 살아 숨쉰다.

관객들이 상황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 후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북한을 이용하려는 미국의 대통령, 그들을 압박하려고 또 다른 테러를 자행하는 중국, 죽음마저 철저하게 이용당하는 상황에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생존기가 펼쳐진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김병우 감독은 이번에도 벙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동시에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내며 탁월한 감각을 뽐냈다.

"'더 테러 라이브'를 선보인 후 작품을 돌아보며 느낀 건 캐릭터 강화였다"는 김병우 감독은 의족을 차고도 캡틴 자리에 오른 에이홉을 탄생 시켰다. 여기에 하정우는 숨을 불어 넣었다.

에이홉의 대사는 90%가 영어였다. 하정우의 영어 연기는 감정 표현부터 발음까지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미국 CIA와 블랙리저드 대원들, 윤지의와 대화를 하는 동시에 납치된 킹을 돌봐야 하는 멀티태스킹 상황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선균은 그런 하정우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말투는 냉소적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누구보다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의사 윤지의로 분해 휴머니즘을 전하는가 하면, 에이홉과 브로맨스까지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함께 극을 이끈다.

화려하고 색다른 볼거리와 드라마까지 갖춘 종합선물세트인 'PMC:더 벙커'다. 새로운 비주얼의 액션 연출은 "울렁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 주인공은 나중에 나온다고 했던가. 올해 마지막 액션 블록버스터 'PMC: 더 벙커'가 그 주인공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오는 26일 개봉. 런닝타임 124분. 15세이상 관람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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