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청소년, 행동교정 대신 정신건강부터 확인해야

입력 2019-01-21 09:43  



흡연과 음주를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많이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최대 6.5배까지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

송찬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내 13~18세 남녀 청소년 1821명을 분석했더니 음주·흡연 습관과 스트레스·우울감은 연관성이 높았다고 21일 발표했다.

남성 청소년은 하루 흡연량과 최근 한달 간 흡연일수가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했다. 담배를 피우는 양이 하루 한개피씩 늘어날수록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8%씩 높아졌다. 술을 마신 적이 있으면 스트레스 점수가 그렇지 않을때보다 9% 정도 높았다.

여성 청소년은 격차가 더 컸다. 한 달 동안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여성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스트레스를 38% 더 호소했다. 우울감은 한달 동안 흡연 일수가 하루 증가할 때마다 6%, 하루 흡연량이 한 개피 늘때마다 24% 증가해 남성 청소년보다 증가폭이 3배 정도 컸다.

한달 간 담배를 피운 적 있는 여성 청소년 중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6.5배 많았다.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 청소년은 3.9배 많았다. 여자 청소년은 한 번이라도 음주를 한 경험이 있으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3.6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 술을 마셔본 청소년들은 모두 평균 15세 정도에 음주를 시작했다. 흡연 청소년의 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은 남성은 7.6개피, 여성은 5.6개피다.

송 교수는 "청소년 흡연이나 음주를 행동 문제로만 보고 행동 교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 청소년은 현재 흡연이나 음주 문제가 없더라도 과거 음주나 흡연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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