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하고 있다면 여드름약 피하세요

입력 2019-04-19 17:14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레티노이드계 여드름약 성분
선천적인 기형 유발 가능성
아시트레틴 처방땐 3년간 피임
우울증 환자도 복용 주의해야



[ 전예진 기자 ] 앞으로 여드름약을 처방받으려면 ‘피임 각서’를 써야 합니다. 여드름약 성분이 태아에 선천적인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드름약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임신예방 프로그램’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중증 여드름약뿐만 아니라 건선, 습진에 사용되는 레티노이드계 의약품이 모두 해당합니다.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얘기를 그동안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얼마나 독한가 하면 건선 치료제인 아시트레틴은 복용 후 3년 동안이나 임신을 하면 안됩니다. 여드름약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가임기 여성은 웬만하면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계 약물은 3세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세대는 바르는 여드름 연고제로 사용되는 트레티노인과 먹는 여드름약으로 쓰이는 이소트레티노인이 있습니다. 트레티노인은 ‘스티바A’(GSK)라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스위스 로슈가 개발한 ‘로아큐탄’(사진)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약은 지난 2월부터 갑자기 약국가에서 사라졌습니다. 남성 발기부전부터 기형아 유발 등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아큐탄의 빈자리는 국산 복제약이 채우고 있습니다. 아큐네탄(대웅제약), 이소티논(한미약품) 등 30개사의 42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우울증이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가 이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사례가 있습니다. 여드름이 줄었는데도 화가 나고 불안하거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2세대 레티노이드계 약물로는 에트레티네이트, 아시트레틴이 있습니다. 아시트레틴은 앞에서 언급한 3년 임신 금지 약물입니다. 아시트레틴은 에트레티네이트의 대사물질인데요. 에트레티네이트는 반감기가 120일로 길어서 사람에게 투약하기 어려워 제조가 중단됐습니다. 아시트레틴은 반감기가 2일이지만 에트레티네이트로 역대사될 가능성이 있어 투약 종료 후 3년간 피임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3년 내 헌혈을 해서도 안됩니다. 국내 시판 제품으로는 네오티가손(종근당)이 있습니다. 아시트레틴은 구토, 두통, 가려움, 눈 충혈, 갈증, 탈모 등 다양한 부작용 때문에 다른 치료법이 없는 심각한 건선 환자들에게 쓰입니다. 이소트레티노인과 마찬가지로 우울증 병력이 있는 환자도 주의해야 합니다. 3세대 약물로는 아다팔렌, 타자로텐 등이 있습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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