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에 이어 신라젠까지 제약·바이오 업계의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2일 신라젠은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간암 대상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 관련 회의를 진행했으며, DMC는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DMC의 권고 사항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할 예정이다.
DMC는 임상과 관련해 이해 관계가 없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임상 중간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임상의 중단이나 지속을 권고할 수 있다.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은 말기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다. 펙사벡과 넥사바 병용 투여군이 넥사바 단독 투여군 대비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우수한지 보는 시험이다. DMC의 이번 임상 중단 권고는 중간 결과가 좋지 않았음을 추정케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 검찰 수사,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의 임상 3상 목표 달성 실패 등에 이어 전해진 이번 소식은 업계 기대심리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가 아쉽지만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예상이다. 앞선 악재들로 산약개발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낮아져 있어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 일을 계기로 국내 신약개발 능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만 해도 유한양행과 브릿지바이오가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다음달 말 당뇨병성신경병증 임상 3상의 주요 결과(톱라인)를 발표할 헬릭스미스로 옮겨갈 것이다. 우수한 결과가 발표된다면 제약·바이오주의 반등을 이끌 수도 있다. 메지온도 수개월 내에 선천성 단심실증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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