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투쟁 유학관·박노순 지사 묘소, 중앙아시아에서 발견

입력 2019-08-08 18:01   수정 2019-08-09 00:18

보훈처, 새로 단장할 계획
유공자 유족에 3억 지원



[ 임락근 기자 ] 행방을 알 수 없던 독립운동가 2명의 묘소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7월 중앙아시아 실태조사를 통해 그동안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유학관·박노순 지사의 묘소를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유 지사는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아시, 박 지사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의 공동묘지에서 각각 발견됐다.

1907년 의병에 가담한 유 지사는 1910년까지 함경남도 고원 영흥,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일본 수비대와 헌병대를 공격했다. 1921년 9월 23일 함남 함정포의 일본경관주재소를 폭파하고 순사부장을 사살한 뒤 무기와 탄약을 확보했으며, 1922년에는 연해주를 기반으로 한 고려혁명군에서 활동했다.

박 지사는 1918년 하바로프스크에서 적위군에 참가했다. 1919년부터 1922년까지 연해주에서 최니콜라이, 백수동, 리금돌 등과 함께 한인사회당 군사부의 활동과 관련을 맺고 있던 ‘다반군대’에서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다.

보훈처는 이번 조사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독립운동가 이인섭·최호림 지사 묘소도 점검했다. 최호림·유학관 지사 묘소는 현지 공관 및 고려인협회 등과 협의해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9일 이랜드재단과 영주 귀국한 독립유공자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독립유공자 유족 중 긴급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가구당 300만∼500만원 등 총 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유족 470여 명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신청서를 받은 뒤 이랜드재단이 현장조사 등을 통해 지원 여부를 확정한 후 지원금을 지급한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랜드재단과 함께하는 이번 사업이 독립유공자 가족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민간기관 등과 연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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