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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 버틴 붓질…한국미술을 지켜낸 힘, 구상회화 2024-06-06 18:57:58
구시대적인 걸까. 여기 ‘건어장’이라는 제목의 그림 한 점이 있다. 생선을 해풍에 말리는 건어장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세부 묘사를 생략하고 물감을 두텁게 올린 표현이 재미있다. 투박하고 강한 붓질과 묵직한 질감에선 유년 시절 관찰한 자신의 기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구상화가 김태(1931~2021)의 감정을 고스란히...
필립스옥션, 홍콩 근현대 미술 경매에서 저명한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 출품 2024-05-24 09:41:41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은 상징적인 소녀가 등장한다. 이 그림은 전신 초상화, 아몬드 모양의 아래로 처진 눈, 여러 겹의 물감으로 쌓아 올린 단색 배경 등 작가가 그리는 소녀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데렉 포드주르의 One Up Two Down은 치어리더 세 명이 인간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이는...
“결혼 절대 안 한다”던 그녀...‘썸남의 동생’과 결혼한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2024-05-18 10:03:38
해도 그림은 ‘취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재료를 준비하는 게 너무 비싸고 어려웠거든요. 여러 재료를 직접 갈아서 섞은 물감을 주머니에 보관했다가 캔버스에 바르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장비를 갖춰야 했고, 그러려면 작업실도 필요했습니다. 여기엔 지금 가치로 연간 최소 1000만~2000만원(2000~3000프랑)이 들었지요....
쿠사마 야요이, 공포를 떨치는 몸부림…'무한의 반복' 만이 그녀를 자유롭게 했다 2024-05-16 17:00:20
강한 반일감정과 맞서야 했다. 극복할 방법은 그림뿐이었다. 종종 음식을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며 50~60시간씩 그렸다고. 이때 ‘양극성 장애’의 ‘조증 단계’가 발현된 것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정해볼 수 있다. 조증은 심한 흥분에 따른 고양감, 불안감, 충동성, 사고의 비약과 같은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심한...
자에 대고 그은 선 너머에 떠오른 가족의 얼굴 2024-05-13 18:13:55
환히 웃으며 그림을 들어 올렸다. “부열이 그림. 잘했어요.” 지난 8일부터 서울 이촌동 노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한부열의 개인전은 두 가지 면에서 독특하다. 작가의 서번트증후군이 한 가지다. 3세 때 자폐스펙트럼을 진단받은 그는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예술에서 천재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다른 하나는...
가족과 전시회 여는 '자폐 스펙트럼' 작가 한부열 "희망을 나누고 싶어" 2024-05-13 10:20:53
붓을 들며 안정감을 느꼈다. 작가한테 그림은 예술을 넘어 일상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거창한 주제가 아닌 친숙한 사물이 주를 이룬다. 빠삐코와 메로나, 쿠크다스 등 작가의 소박한 취향이 담긴 '내가좋아하는것들'(2022)도 그중 하나다. 자를 이용하기 시작한 건 자폐스펙트럼의 영향 때문이었다. 한...
"가난한 천재라더니"…'20억짜리 외제차' 산 청년의 몰락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2024-05-11 09:59:46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캔버스와 물감은 항상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캔버스가 없으면 낡은 침대 시트를 찢어 만든 천을 썼고, 쓰다 버린 물감을 주워 쓰고, 그래도 물감이 모자라면 완성된 작품에서 물감을 긁어낸 뒤 재활용했습니다. 훗날 비평가들은 이렇게...
[이 아침의 화가] 가장 현대적인 동양화 작가, 차현욱 2024-05-06 18:58:00
수묵산수화를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종이도 한지, 색을 입히기 위해 쓰는 안료도 아교에 가루 물감을 섞은 전통 재료 ‘안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직 먹으로만 작업했다. 차현욱은 수분을 많이 사용하는 기존 동양화의 채색과 달리 메마른 붓을 쓴다. 뻣뻣한 붓으로 채색한 뒤 마지막에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마른...
마흔에 마주친 물방울을 50년간 그린 사나이 2024-04-30 17:48:06
김 화백은 그림을 그린 캔버스를 재활용해 또 다른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물감이 떨어지기 쉽도록 캔버스 뒷면에 물을 뿌려뒀다. 그러던 1971년 어느 날 아침, 김 화백은 햇살을 받으며 캔버스 표면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의 아름다움에 새삼 눈을 떴다. “그때 물방울을 만나고 존재의 충일감에 몸을...
[오늘의 arte] 티켓 이벤트 : 윤한결의 한경아르떼필과 브람스 교향곡 2024-04-26 19:14:43
영향력을 끼친 것일까? 화방을 운영하는 탕기는 물감 등 그림 도구들을 팔 때 뭐든지 거저 준 적이 없다. 친한 화가가 무일푼일 때는 공짜로 줄 만도 한데 ‘현자’로 묘사된 인물치고는 참 야박하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터득한 삶의 지혜였다. - 철학자 김동훈의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 ● 감상하는 순간 모든 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