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재능 펼치면 불평등 문제도 극복…'더 나은 미래' 해법 찾는다

입력 2019-11-05 17:13   수정 2019-11-06 01:16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수많은 부작용도 야기했다. 불평등의 심화가 대표적인 예다.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순 없었고, 소외되는 계층은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기회이자 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셸 망네 보네비크 전 노르웨이 총리는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9’ 첫째날인 6일 기조연설에 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적 자원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주제로 이 같은 질문의 답을 찾아나간다. 보네비크 전 총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사전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장 과정에서 초래되는 불평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포용적인 인재 개발”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가가 국민에게 ‘결과의 평등’을 약속할 수 없지만 ‘기회의 평등’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네비크 전 총리는 기조연설 이후 장병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과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머리 맞댄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와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6년 공동으로 창설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적 자원(HR) 분야 포럼이다. 올해 인재포럼은 6~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함께 만드는 미래(Together, for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열린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가능성을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불평등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보네비크 전 총리에 이어 미국 우버의 이보영 다양성·포용최고책임자(CDIO)가 ‘다양성과 포용성이 기업에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을 한다. 이 CDIO는 TV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으로 유명한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전무와의 대담을 통해 우버가 ‘남성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문화’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청년들이 주체로 참여하는 세션 첫선

올해 포럼에선 지난해 처음 도입돼 호응이 컸던 토론 중심의 세션도 이어갈 예정이다. D트랙에서 진행되는 올해 토론 세션은 ‘수축의 시대, 어떻게 사회적 자본과 신뢰를 키울 것인가’와 ‘청년, 이 시대의 성공을 말하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두 세션 모두 지난 6월 열린 인재포럼 자문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수축의 시대, 어떻게 사회적 자본과 신뢰를 키울 것인가’ 세션은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성 이사장은 지난 정례회의에서 <수축사회>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경제·인구가 축소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자본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적 자본이란 협업, 공감능력, 신뢰 등 사회의 협력을 가능케 하는 사회적 자산을 말한다. 이 세션의 좌장은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기로 했다. <수축사회>의 저자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와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청년, 이 시대의 성공을 말하다’ 세션은 인재포럼 최초로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들이 주체로 참여한다. 발표자로는 방수영 이분의일코리아 대표(고졸인재), 오중빈 발런트래블링 운영자(대학생), 박상욱 스노우 프로덕트매니저(대학생), 이진우 리블티 핑거스 대표, 윤남걸 울산마이스터고 학생 등이 참여한다.

학교 교육 혁신 방안 고민도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교육의 혁신 방안에 대한 토론도 예고돼 있다. ‘개인 역량 발현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주제로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 방식을 고민하고, 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 학점제 안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역점사업 중 하나인 학교 공간 혁신을 놓고도 함께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공간 혁신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도록 기존의 틀에 박힌 학습·생활 공간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는 사업이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와 레이노 타파니넨 핀란드 국가교육청 수석건축가가 ‘창의융합 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 혁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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