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부는 2인 CEO 체제…쌍두마차로 실적 질주 '투톱 체제' 뜬다

입력 2020-03-09 17:14   수정 2020-03-10 01:08

인터넷 업계에서 두 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활용하는 기술도 다양해진 영향이다. 한 사람이 회사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게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투톱 체제’를 도입했다는 얘기다. 사업과 경영을 분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카카오처럼 두 CEO가 협력해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례도 있다. 지금까지는 ‘2인 CEO’ 전략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CEO를 둘로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된 사례가 많아서다.

대표적인 2인 CEO 기업으로 카카오를 들 수 있다. 2018년 3월 취임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정식으로 확정된다. 카카오의 실적 개선이 두 대표가 연임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 매출은 2017년 1조9723억원에서 지난해 3조898억원으로 2년간 3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지난해 20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여 대표는 전형적인 ‘공격수’로 분류된다. 2016년 8월 광고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플랫폼 등을 주도했다. 이전에도 NHN(현 네이버) 등에서 광고 사업을 맡아 인터넷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조 대표는 네이버의 상징인 ‘녹색 검색창’의 이미지를 알린 인물이다. 카카오로 자리를 옮긴 뒤엔 ‘공격수’와 ‘미드필더’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카카오 브랜드의 개념을 정리하고 플랫폼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분리하는 등 조직의 전열을 가다듬는 업무를 처리했다. 음원 유통 서비스인 멜론을 플랫폼 사업으로 판단하고 카카오톡과 시너지 효과를 높인 것이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달 2인 CEO 체제로 바뀌었다. 이승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권영식 대표와 함께 넷마블을 이끌고 있다. 권 대표는 게임 사업에 집중한다. 경영 전략과 글로벌 사업은 이 대표의 몫이다. 최근 주춤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대표의 업무가 늘면서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두 명의 대표가 각자 대표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조계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사업인 게임 유통을 맡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도 송재경·최관호 ‘2인 체제’다. 인기 PC 게임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송 대표가 게임 개발 업무를 총괄한다.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인터넷 등의 대표를 지낸 최 대표는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유통업체 아프리카TV도 2018년 12월에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서수길 대표는 미래 기술 개발과 e스포츠 등 신규 콘텐츠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정찬용 대표는 아프리카TV의 기존 사업을 주도하면서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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