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신용 강등'에서 LF가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20-06-17 17:41  

[06월 17일(17:41)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내 패션 의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의류 산업이 성숙기 국면에 진입한 데다 올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서랍니다. 대다수 패션 의류 업체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일부 패션 의류 업체들은 실적 악화로 운영 자금이 시급해지자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급전'을 마련하고 있답니다. 이 와중에 굳건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는 패션 의류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LF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F의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매기고 있고요.

LF는 당초 LG상사 내 패션 의류 사업 부문으로 운영됐습니다. 2006년 말 LG패션으로 분할 설립됐습니다.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죠. LF의 경쟁력은 단연 오랜 업력과 주력 브랜드의 탄탄한 인지도입니다. 닥스와 헤지스 브랜드가 대표적입니다.

복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것도 위기 상황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복종에 매출이 집중된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거든요. LF는 1980년대 수입 라이센스 브랜드 닥스와 자체 브랜드 마에스트로를 기반으로 남성 정장 의류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종 포트폴리오를 갖췄습니다.

닥스와 헤지스의 우수한 판매 실적에도 LF의 매출은 연간 1조4000억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습니다. 아웃도어 시장 업황의 악화로 라푸마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 의류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된 탓입니다.

경제 성장률 저하에 따른 국내 의류 산업의 성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LF는 2007년 LF푸드를 설립했습니다. 2015년엔 의류 온라인 쇼핑몰 트라이씨클을 인수했고요. 지난해 3월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는 등 지분투자를 통해 외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 금융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습니다.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용까지 증가해 소폭의 영업적자를 냈죠. 물론 연결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이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패션 부문의 실적 부진을 보완했습니다. 올 1분기 LF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랍니다.

오랜 충성 고객 덕분에 지난달부터는 패션 부문의 판매 실적도 회복세를 띠고 있습니다. LF는 실적이 저조한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유통망을 효율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죠.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수익성 회복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F는 일찌감치 유통 채널 재편에 관심을 뒀습니다. 기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전통적인 유통망이 구조적으로 약세를 띠고 있는 점을 간과하지 않은 겁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홈쇼핑, 면세점 채널로 유통망을 넓혔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융 부문에서 이익을 창출해 패션 부문의 저하된 영업실적을 보완하고 있는 데다 LF몰을 주축으로 인터넷 쇼핑몰 운영 업체인 트라이씨클 등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LF는 효율성이 낮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보유 브랜드 일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재무안정성도 위기 상황에서 LF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LF는 2012년 이후 2000억원 안팎의 부(-)의 순차입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발생해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순차입금 규모가 -478억원으로 줄긴 했지만요.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의류 제품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의류 제품의 특성상 생필품과 같은 다른 필수재와 비교할 때 수요 감소 폭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개별 의류 업체의 브랜드 경쟁력과 주력 유통망 현황, 온라인몰에서 판매 비중에 따라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F의 경우 브랜드 경쟁력이 인정되는 데다 온라인몰을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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