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2차 코로나대출' 금리 내린다

입력 2020-07-20 17:43   수정 2020-07-21 01: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소상공인 대출에 비해 금리는 더 높고 한도는 낮아져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아진 은행도 생겼다. 은행들은 잇따라 2차 소상공인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한도 소진에 나섰다.

우리銀, 2차 지원 대출 금리 내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2차 금융 지원 대출 금리를 최저 연 2.73%까지 내린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6월 신용등급별 평균 우대 금리를 연 0.5%포인트로 정한 데 이어 추가로 연 0.5%포인트를 더 주기로 했다. 차주별로 평균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 내부 신용 등급을 보유한 자영업자는 2차 대출 시 최저 연 2.73%의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기존 최저 금리는 연 3.2%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5월 말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출시하면서 금리를 대폭 내렸다. 6월 말까지 대출한 고객에게 최고 연 2.9%의 상한 금리를 적용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차 대출 실적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하나은행이 2차 대출 때 선제적으로 연 2%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소상공인이 많이 몰렸다”며 “다른 은행도 소진 추이를 봐 가면서 추가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차 대출 금리 메리트 없네”
은행들이 잇따라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 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은 대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대거 몰려들었던 1차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2차 대출은 한도 1000만원, 평균 연 3~4%대의 금리 조건이 붙었다. 한도 3000만원, 금리 연 1.5%의 1차 대출보다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여기에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0일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3등급 기준 최저 연 1.9%대까지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나쁜 소상공인이 아니라면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게 유리할 수도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지난 17일 기준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나간 2차 대출 실행액은 총 4533억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 1차 대출 실행액(1조6946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2차 대출에 금리를 연 2%대로 낮춘 하나은행만 1차와 비슷한 규모로 대출이 나갔다. 반면 1차 실적이 높았던 우리·국민·농협은행 등은 대출액이 크게 줄었다. 대출이 필요한 주거래 고객 대부분이 1차 대출을 받아갔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 은행의 설명이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중 상당수가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추가 대출을 알아보는 사례가 많아 금리 조건을 까다롭게 따져보고 있다”며 “아직 1차 대출도 한도가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 소진까지는 시간이 한참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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