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3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51포인트(0.59%) 하락한 26,501.6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15포인트(1.21%) 내린 3,269.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00포인트(2.45%) 급락한 10,911.59에 장을 마쳤다.
주요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6.47%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5.64% 내렸고, 나스닥은 5.51% 하락했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 경합 주를 중심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대선 직후에도 승자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는 상황은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섰다.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7만7000명을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부분적으로 봉쇄가 다시 강화되는 지역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등을 비롯해 다수 국가가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아울러 미국의 부양책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양책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만큼 인상적이진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부진과 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5.6% 폭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6.3%가량 하락했고, 트위터 주가는 사용자 증가 수치가 부진해 21%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4% 오른 38.02를 기록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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