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이 어닝쇼크…'환율폭탄'에 실적추락>

입력 2013-02-03 05:51  

발표 앞둔 기업 74% 이익 전망치 하락…1분기 기대치도 하락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어닝 쇼크' 우려가현실화되며 증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상장사 절반이 어닝 쇼크를 보였고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 상당수도 실적 전망치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디스플레이, 철강금속, 화학 등 경기민감주의 1분기 실적 전망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2월 증시 전망이 어둡다.

◇ 기업 51% 어닝 쇼크…경기민감주 타격 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까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37곳 중 51%(19곳)가 시장의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를 보였다.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기업은 19%(7곳)에 그쳤고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보인 기업은 30%(11곳)였다.

어닝 쇼크와 어닝 서프라이즈는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와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 간 괴리율이 10%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삼성SDI[006400]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385억원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전망치보다98%나 적은 7억원에 불과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대한항공[003490]과 녹십자[006280]는 각각 714억원, 51억원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적자를 냈다.

삼성정밀화학[004000]이 시장 기대치보다 85% 적은 것을 비롯해 S-Oil[010950](-79%), KT[030200](-74%), LS산전[010120](-65%), LG이노텍[011070](-64%), SK이노베이션[096770](-60%), 풍산[103140](-55%), LG전자[066570](-48%), 기아차[000270](-42%), SK하이닉스[000660](-38%)도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삼성SDI, LG이노텍, LG전자 등 대형 IT주의 부진은 애플의 실적 부진과 비수기,원화 강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차[005380], 기아차, S-Oil 등 경기 민감주들은 원화 강세, 엔화 약세로 이익에 큰 타격을 받아 당분간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LG생명과학[068870]은 전망치보다 259% 많은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삼성물산[000830](114%), LG디스플레이[034220](42%), 제일기획[030000](18%), LG유플러스[032640](18%) 등이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 실적 발표 앞둔 기업들도 '먹구름' 대형 상장사에 이어 중소형 상장사도 조만간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익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72개 기업 중 지난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곳이 74%(53곳)에 이르렀다. 이익 전망이 조금이라도 상승한 곳은 22%(16곳)에 불과했다.

OCI[010060]는 작년 말에 4분기 영업이익이 355억원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예상치는 기존보다 97% 적은 12억원이다.

하이트진로[000080](-83%), 동국제강[001230](-65%), 하나금융지주[086790](-54%), 외환은행[004940](-53%), 현대산업[012630](-52%)도 전망치가 50% 이상 급감했다.

최근 72개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7천205억원으로 작년 말 전망치 8조56억원보다 4% 감소한 상태다. 4분기 이익전망치는 지속적인 하향조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의 영업이익이 작년 말 전망치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소재(-17%), 필수소비재(-10%), 에너지(-9%)의 전망치도 크게 하락했다. 통신서비스만이 한 달 새 전망치가 25% 상승했다.

◇ 기업 어닝 쇼크 주가에 부담 상장사 어닝 쇼크는 실적 시즌 내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차는 연초 이후 주가가 22.96% 하락했다.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4천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했다.

어닝 쇼크를 보인 S-Oil(-21.96%), LG이노텍(-17.00%), 대한항공(-12.27%) 역시연초 후 주가가 급락했다.

주요 기업의 어닝 쇼크는 1분기 전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양증권에따르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5주 전보다 2% 이상 하락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종의 전망치는 52%나 급감했다. 철강금속(-15%), 화학(-12%)도 조정을 받고 있다.

애플의 어닝쇼크로 IT 업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고 엔화 약세 지속으로수출주 역시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가 투자와 수출보다는 내수에 공을들일 것으로 예상돼 소재 업종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의 여진이 1분기로 전이되고 있는데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중국 춘절 효과가 가시화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1분기 예상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증권 정수헌 연구원은 "정유, 상업서비스, 미디어, 보험, 통신서비스 업종은1분기 이익이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주가가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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