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뺨치는 정피아...금융개혁 '공염불'

입력 2015-03-11 14:17   수정 2015-03-11 16:37

<앵커>
그동안 관직에 몸을 담았다 은행권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이른바 `관피아`에 몸살을 앓아왔던 은행권이 이번에는 정치권과 인연이 맞닿은 인사들의 뒷마당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정치권의 입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수 있을지, 벌써부터 공염불이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시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한 우리은행. 이 중 3명이 정치권과 깊숙이 연관돼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정한기 호서대 교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서금회’(서강금융인) 출신입니다. 오는 6월 산업은행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홍일화 여성신문 고문은 정치권에 오래 몸담은 대표적인 정피아로 꼽힙니다. 천혜숙 교수는 남편이 새누리당 소속 이승훈 청주시장이어서 정치금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경력이 없는 변호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해 한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관피아 논란과 내홍으로 몸살을 앓았던 KB금융도 정치권의 인사 개입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내분 사태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었던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KB캐피탈 사장으로 내정됐기 때문입니다. 사태가 있었던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를 받았던 박 내정자는 서금회 창립 멤버로 6년 동안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금융연구원장으로 내정된 신성환 홍익대 교수 역시 KB금융 사외이사 출신인데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캠프 출신이란 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앞에서는 ‘금융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뒤에서는 ‘논공행상`에 바쁘다는 겁니다.

<인터뷰>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한쪽에서는 금융 개혁한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 정치금융이 진행되는 것은 개혁 정신에 완전히 반하는 것이다. 금융 수요는 밑에서 오는데 위를 보는 사람을 사외이사로 모셔오니 무슨 좋은 게 있겠는가.”

외부에서 갑자기 내려온 인사들로 위회감이나 패배의식을 조성하는 등 조직 분위기를 망칠 우려도 제기됩니다. 때문에 외압을 막기 위해서는 각 금융기관이 정제된 내부 인사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인터뷰> 전상경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각 금융기관 내부에서 서치 커뮤니티, 즉 사외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을 찾는 커뮤니티를 인재발굴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기관 내부에서 그런 자율성을 기르고 있지 않다. 정제된 시스템을 내부에 굳건히 갖춰놓는다면 외부에서 쉽게 오지 못할 것이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은행권의 지배구조 논란에 정부가 외치는 금융개혁이 얼마나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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