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 마련 착수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5-12 14:00  

소비자 70% "설명서 읽어본 적 없다" 분량 많고 이해 어려워…개선 필요


금융감독원이 공모펀드 투자설명서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전면 개편한다. 최근 해외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를 계기로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은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과 함께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오는 6월까지 운영되며, 소비자단체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공시서식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올해 2~3월 일반 금융소비자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투자설명서 개선의 필요성이 명확히 드러났다. 응답자의 70.6%가 그간 투자설명서를 읽어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91.6%는 투자설명서 분량이 많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63.9%는 상품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49.6%가 투자설명서가 투자위험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고, 58.8%는 핵심 투자위험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78.2%에 달했다.

간이투자설명서에 대한 평가도 엄격했다. 응답자의 58.0%가 간이투자설명서가 핵심 투자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79.8%는 핵심위험정보를 추가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핵심위험 정보 위치는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 중 투자위험 등급표 부근이 적절하다는 의견(51.3%)이 많았다.

설문조사에서는 금융 전문용어가 많고, 일반정보와 투자위험 정보가 단순 병렬적으로 나열돼 핵심 사항 파악이 곤란하다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가장 중요한 위험으로는 '원본손실 위험'이 꼽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펀드 설계·제조의 투자자보호 강화방안'과 '금융소비자보호 개선 로드맵'을 통해 핵심위험 표준안 마련을 추진 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개선안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최소 분량으로 핵심위험을 한곳에 모아 설명하는 방식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보호와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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