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옷 입고 유세장 뛴 아이돌…父 시장 됐다

입력 2026-06-04 12:09  

사진=프롬트웬티 인스타그램
강원 강릉에서 30년 넘게 이어져 온 보수정당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중남(63) 후보가 강릉시장에 당선되면서 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한 가수 프롬트웬티(34·본명 김래환)가 김 당선인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중남 당선인은 52.23%(5만1312표)를 얻어 41.54%(4만813표)를 기록한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를 제치고 강릉시장에 당선됐다.

강릉은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 후보들만 시장에 당선된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30년 만에 보수성향의 판을 뒤집는 데 성공한 김중남 당선인은 2004년 공무원 총파업을 진행하다 해직당했으나 2007년 복직된 뒤 201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제6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한 진보성향을 띄고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0.09% 지지를 받고 낙선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김우영 후보에게 밀려 출마조차 못 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어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43.3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권성동의 벽을 넘지 못해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강릉 가뭄 사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이끌어내고 관련 예산 확보에 힘쓰면서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당선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인기와 더불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부재, 김홍규 후보의 시장 재직 시 가뭄 사태 대응 미숙과 소통 미흡, 시체육회장의 선거 개입 의혹 등이 한몫을 차지했다.

김중남 당선인은 "낡은 방식, 보여주기식 개발,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강릉의 살림과 시민의 삶을 먼저 보는 시정으로 바꾸겠다"며 "문화관광도시, 미래첨단산업도시로서의 최고도시 강릉을 일 잘하는 김중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인 가족.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김 당선인의 막내아들인 가수 프롬트웬티(34·본명 김래환)도 화제를 모았다. 프롬트웬티는 연예인으로 활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기간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하고 김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프롬트웬티는 2012년 아이돌 그룹 빅스타 멤버로 데뷔했으며, 팀 활동 종료 후 2021년부터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릉시장 선거를 계기로 그의 이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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