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였던 스포트라이트 둘이 됐다"…'화려한 변신'에 목표가 줄상향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6-09 10:17  

삼성전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가 부품·기판주로 번지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대한 증권가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기대가 맞물리면서 증권가 목표가 상향과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9일 오전 9시5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25% 상승한 181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AI시대 수요 확대 흐름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 성장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크다는 분석 아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상향했다. MLCC와 고밀도 패키지 반도체 기판(FC-BGA) 사업에서 동시에 수혜를 누릴 수 있는 'AI 컴포넌트 대장주'라는 이유에서다. FC-BGA 역시 고객사들의 공급 선점 경쟁이 심화되면 예상보다 큰 폭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정하 iM증권 연구원은 MLCC 업황 개선과 실리콘 커패시터 성장 가능성에 주목, 내년과 2028년 영업이익을 각각 3조3,000억, 4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삼성전기에게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짚었다. 정보통신(IT) 성수기 진입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루빈(Vera Rubin)' 본격 양산이 맞물릴 것으로 봤다. 베라루빈의 경우 기존 세대 대비 랙당 MLCC 탑재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전체 MLCC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의 FC-BGA 생산기지 드림팩토리 안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판독하고 있다. LG이노텍

광학 사업 본격화와 함께 기판 사업까지 성장 동력으로 나와 하나였던 스포트라이트가 둘이 된 곳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3.5%, 15%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5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은 견조한 광학 사업과 함께 기판 설비투자(CaPex)다. LG이노텍은 베트남 신공장 증설에 1조원 이상을 투입,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부터 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온 LG이노텍은 이 기술력을 FC-CSP, FC-BGA'로 넓혀 기판을 '제2의 메모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FC-CSP)는 인공지능(AI) 서버 내 저전력 D램(LPDDR)·그래픽 D램(GDDR) 채택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FC-BGA 역시 기존 PC 칩셋 중심에서 PC 중앙처리장치(CPU)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AI 가속기와 서버용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애플 공급망 내 핵심 카메라 모듈 업체로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업황을 웃도는 차별적인 수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따른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부문이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FC-BGA 응용처 확장을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향후 추가 설비 투자와 AI 서버향 고객 레퍼런스 확보가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할인 폭도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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