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려도 끝 아니다…코스피 운명 가를 변수는

고영욱 기자

입력 2026-09-16 11:27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의 시선은 ‘0.25%포인트 인상’ 이후로 향하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에 머무는 기간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코스피의 추가 할인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성장률과 물가, 실업률 전망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도 발표된다. 국내 증시에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나타낸 점도표가 핵심 변수다.

관건은 연준이 이번 인상 뒤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는지다. 추가 인상 경로가 제시되면 이미 5%를 넘어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국내 증시의 평가가치를 더 낮출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0.25%포인트 인상 자체만으로 코스피 전망치를 다시 크게 낮출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8월 국내외 증시 조정과 증권사 목표치 하향 과정에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앞서 코스피 1만1,500을 제시하면서 반도체 순이익 605조원에 주가수익비율(PER) 8.8배, 비반도체 순이익 227조원에 15배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장 할인율 상승을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9,300으로 낮췄다. 반도체에 적용하는 목표 PER은 8.8배에서 7배로, 비반도체는 15배에서 11배로 하향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금리와 외국인 수급, 인공지능 투자 불안을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1만1,000에서 8,800으로 낮췄다.

금리와 수급 부담에 따른 평가가치 하락은 이미 증권사 전망에 상당 부분 반영된 셈이다. 추가 하향 여부는 FOMC의 0.25%포인트 인상 자체보다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가 기업 이익을 훼손할 정도로 장기화하느냐에 달렸다.

과거에도 고금리와 고유가는 국내외 증시를 동시에 압박했다. 지난 2023년 미국 기준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에 도달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중후반까지 오르자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약 10%, 코스피는 약 15% 조정받았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가 정점을 확인한 뒤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다. 금리와 유가가 일시적으로 특정 수준을 돌파했는지보다 높은 수준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그 결과 기업 이익 전망이 실제로 낮아졌는지가 더 중요했다.

현재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을 떠받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구도는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장기공급계약이 유지되고 있고, AI 투자 속도 조절 우려에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설비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대폭 낮추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올해 약 360%, 내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 PER 7.5배와 코스피 1만2천 전망을 유지했다.

결국 코스피 9천선 회복을 가를 변수는 예상된 0.25%포인트 인상이 아니다. 미국 10년물 금리 5%와 국제유가 100달러가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이익 전망까지 끌어내리는지가 추가 조정과 반등을 나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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