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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직' 통했다"…반경 1km 내 전통시장 매출 18%↑

박승원 기자

입력 2026-10-09 09:00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국내 1위 뷰티 스토어를 넘어 지역상권을 키우는 '큰손'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자리한 지역 내 전통시장과 매장이 매출이 급증하면서 '올리브영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텍스프리(GTF) 세금 환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리브영 광장마켓점'의 매장 개점 전(올해 1~4월) 53억원(3만8,824건)이던 상권 내 외국인 매출은 개점 후(5~8월) 60억원(5만7,677건)을 넘어섰다.

광장시장 안에 올리브영 매장 하나가 들어선 뒤 광장시장 상권 전체에서 외국인 결제 건수가 48%, 매출 총액이 13% 늘어난 셈이다. 전통시장에선 세금 환급 절차를 거치지 않는 현금 결제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광장시장 상권에서 상인들이 체감하는 매출 상승폭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도 올리브영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매출 증대 현상에 주목했다. 국립한밭대학교 이성호 교수 연구팀이 신한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앵커스토어를 통한 상권 및 지역활성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 신규 매장 반경 1km 이내 전통시장 매출은 최소 7.9%에서 최대 18.3% 늘어났다.

이러한 매출 증가세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음식점(8.8%~18.3%), 제과·커피·패스트푸드점( 8.3%~17.3%), 약국(7.2%~12.1%), 편의점(3.5%~8.7%) 등 상권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올리브영을 찾은 소비자 발길이 인근 상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연쇄 소비 흐름을 만들어낸 결과다.

국립한밭대학교 연구팀은 "올리브영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상권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지역경제 앵커스토어(핵심 점포)'"라고 평가했다.

과거 대형 리테일 매장의 입점을 경계했던 상인회 등 지역 상권에서도 올리브영을 비롯한 앵커스토어의 입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부영 광장시장 상우회장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방문객 유입이 크게 늘면서 시장 내 소비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새로 유입된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함께 소비하며 집객 효과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고, 상권 전체가 다시 대중과 언론의 조명을 받는 현상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올리브영은 이같은 성공 모델을 비수도권으로 넓혀 다른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랜드마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원도심인 남포 상권에서 지난 8월28일 확장 리뉴얼한 '남포 타운'은 9월 정기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 기간 내국인 매출 전국 1위, 지난해 세일 기간보다 구매자 수가 두 배 늘어나며 집객력을 확인했다. 반경 500m 이내에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이 인접해 있는 부산의 전통 상권인 '남포 상권'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비수도권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 올리브영이 올해 1,238억원을 투입, 비수도권 쇼핑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장시장에서 확인된 '올리브영 효과'는 점차 다른 비수도권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점포가 주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이끄는 바람직한 순환 구조가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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