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개별 기업들의 굵직한 실적과 신제품, 투자 모멘텀에 따라 뚜렷한 희비 교차를 나타냈다. AI 신기술 출시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소식이 이어진 반면, 반도체 섹터의 경쟁 심화 우려와 실적 세부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졌다.
존슨앤드존슨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강한 매도세에 밀려났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9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고 연간 순이익 전망치 역시 주당 11달러대 중반으로 높여 잡았으나, 의료기기 부문인 메드텍(MedTech)의 매출 증가율이 2.5%에 머문 점이 발목을 잡았다. 정형외과 및 수술 기구 등 전반적인 의료기기 사업의 성장세가 월가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 수익화 모델에 힘입어 2.79% 상승 마감했다. 메타는 349달러 가격대의 '레이밴 메타 오디오 글래스' 정식 판매에 돌입하며 고가의 복잡한 디스플레이 대신 실용적인 폼팩터와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생태계 선점 전략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트루이스트가 메타의 설비투자 부담을 AI 수익 모델이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763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려 잡은 점이 수급을 견인했다.
결제 네트워크 대형주 비자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중대한 이정표를 확보하며 1.18%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라이선스 신청 이후 수년 만에 중국 내 카드 청산 결제 업무 사업 인가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번 승인은 미중 정상 간 회동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되며 글로벌 규제 완화 및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반도체 대표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경쟁 심화 우려 속에 4.5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새로운 칩 아키텍처 공개와 더불어, 중국의 제조 양산 속도를 경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이 보도되면서 시장 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개장 직후 거센 매도 압력이 유입되며 낙폭을 키웠다.
알파벳(구글)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공개하며 장중 지지력을 확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복합적인 코딩과 법률 검토, 보안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딥워크' 기능이 핵심으로 탑재됐으며, 전용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를 통한 개발 생산성 개선이 부각됐다. 초기 프로모션 가격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 및 개발자 생태계 락인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 아래 299달러 가격의 7인치 스마트홈 기기 '홈뷰'를 공개하며 장 초반 매수세가 집중됐다. 홈 생태계를 통한 iOS 락인 효과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메모리 반도체 원가 상승에 따른 애플 TV 및 홈팟 미니의 가격 인상 부담이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번지며 장중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다.
엔비디아는 유럽 내 대규모 투자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젠슨 황 CEO는 프랑스 파리에서 향후 일주일 내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유럽 투자 계획을 공식화할 것이라 밝혔으며, 프랑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립을 비롯한 4개 기업 대상 지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수요 창출형 생태계 투자'가 유럽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며 매수세가 재유입됐다.
한편 월마트는 본토 직원 160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 치료제와 인슐린 등 250여 종의 전문의약품을 무상 지원하는 대규모 복지 개편안을 발표했다. 고용 안정성을 높여 장기적인 구인 및 채용 비용을 방어하겠다는 취지이나, 시장에서는 단기 기업 운영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맞서며 주가는 개장 직후 고점을 찍은 뒤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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