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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급락에 등 돌린 개미…일주일 새 3조 폭풍매수 '간 큰 베팅'

입력 2026-11-07 08:39   수정 2026-11-07 13:50

11월 첫주 나흘만에 2.5조원 순매수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집중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수개월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최근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달 들어 불과 나흘 만에 2조5천억원이 넘는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5일(조회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9억611만 달러(2조5천86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순매수 규모(19억6천234만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9월 순매수(10억128만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한다.

10월 순매수 규모(54억2천312달러)와 비교하면 약 35%에 수준이다. 이달 들어 단 며칠 만에 과거 한 달 치에 맞먹는 자금이 미국 증시로 향한 셈이다.

서학 개미들은 지난 4월과 5월 정부의 국내 증시 복귀 정책과 함께 미 증시에서 각각 4억6천893만달러와 9억3천977만달러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후 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렸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3조9천억원으로, 개인들의 국내 증시와 미 증시 투자 규모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상반기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수개월 동안 우하향 흐름을 보인 데 이어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천500원선을 웃돌다가 1천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점도 미국 주식 매수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서학 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 자금이 몰린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속슬'(SOXL)이었다.

순매수액은 13억835만 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약 68%를 차지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자금 10달러 중 약 7달러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한 셈이다.

알파벳에도 4억8천33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PROSHARES ULTRAPRO QQQ)도 1억8천772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미 증시 투자는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의 감소 요인이기도 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5천338억원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 가까이 10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8조7천715억원으로 28조원대에 머물렀다.

통상 증시 상승기에는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함께 늘어나지만, 최근 하락 장세에서는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2∼6일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TIGER 200으로, 2천억원이 들어왔다. KODEZ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1천444억원과 1천201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은 3천735억원이었다. 이어 KODEX 레버리지에 3천424억원, KODEX 200에 2천430억원의 개인 자금이 몰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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