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동차 경주대회에 첫 '여성 카레이서' 출전

입력 2019-11-23 09:00  

사우디 자동차 경주대회에 첫 '여성 카레이서' 출전
전기차 레이싱대회 나선 27세 주팔리 "사람들 놀라게 해 기뻐"
작년 6월 여성운전 금지 해제 이어 여성도 카레이싱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차 타고 경주하는 나를 보면, 많은 사람이 놀라겠죠.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인근 디리야에서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릴 '디리야 E-프리(Prix)'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 처음으로 사우디 출신 여성 카레이서가 출전한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재규어의 'I-페이스(Pace) e트로피' 기종 레이싱카를 타고 자국의 트랙을 거침없이 달리게 될 주인공은 27살의 리마 주팔리.
주팔리는 이날 AFP와 인터뷰에서 "작년 6월부터 (여성 운전) 금지 정책이 해제됐지만, 전문적으로 경주에 나서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감격했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던 나라였다.
사우디 체육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주팔리의 경기 출전은 사우디에도 하나의 분수령이 됐다며 "그는 전문 카레이서로 수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VIP 자격으로 초청받은 주팔리는 객원 드라이버로 참가해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사우디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교육을 받은 그는 10대 때 '레이싱 카'에 처음 흥미를 갖게 된 이후, 국제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을 보며 관심을 키워갔다.
주팔리는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지난 4월 영국 브랜즈해치에서 열린 'F4 브리티시 챔피언십'에서 처음 카레이서로 데뷔했다.
그는 사우디에서 전문 카레이싱에 필요한 '레이싱 면허증'을 가진 몇 안 되는 사우디 여성 중 하나다.
주팔리는 "운전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사우디 여성들에게 운전대에 앉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많은 사우디 여성들에게 그런 건 이제 옛날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목표를 묻는 말에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혹독한 경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제 스포츠카 경주대회 '르망 24시'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보호자 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의 해외여행을 허가하는 등 연이은 개혁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여성의 운전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여성들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운전학원에서 오토바이를 배우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일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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