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겨냥 '中로켓왕' 이름 딴 과학기술대 만든다

입력 2020-08-12 10:06  

중국, 미국 겨냥 '中로켓왕' 이름 딴 과학기술대 만든다
美의 中 기술 기업·인재 압박 속 첸쉐썬 과기대 설립 추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간 첨단 기술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 '미사일의 아버지'이자 '로켓왕'으로 불렸던 국보급 과학자 첸쉐썬(錢學森 1911∼2009)의 이름을 딴 과학기술대학을 만든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후난(湖南)성이 미국의 중국 기술에 대한 파상 공세 속에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학은 류양(瀏陽)시에 설립될 예정이다.
대학명은 중국 우주프로그램 창시자이기도 한 첸쉐썬을 쓰기로 하면서 미중 기술 전쟁에서 선봉 대학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네티즌은 "첸쉐썬의 정신이 현재 중국 젊은 세대가 미국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며 이 대학 설립을 지지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과학기술대 설립이 미중간 기술 전쟁이 지속되고 특히 미국이 중국 첨단기술 기업과 인재들을 탄압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핵물리학자이자 중국 국무원 국장 출신인 자오치정은 "미국이 중국 유학생과 연구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은 이제 최고의 과학기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중국의 기술 인재를 단속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중국에 훌륭한 교수와 우수한 학생, 충분한 재정이 뒷받침되는 기술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장성 항저우(杭州) 출신 첸쉐썬은 상하이(上海)자오퉁(交通)대학과 칭화(淸華)대 공대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항공우주 및 수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땄으며 2차대전 당시엔 미국 국방과학위원회 미사일 주임으로 재직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50년 고국에서 로켓을 개발하고픈 희망에 자료를 챙겨 귀국하다 스파이로 몰려 고초를 겪기도 했으며, 5년 후 미·중간 협상을 통해 고국에 돌아와 중국 국방부의 전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주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과학원 역학연구소를 창설해 미사일 개발과 항공학 연구를 주도했으며 중국의 첫 핵실험과 지구위성 발사 등에 성과를 올렸고 2003년 유인우주선 발사의 토대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과학협회 부주석, 중국 역학학회 명예회장,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을 맡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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