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다시 문 연 남아공 사파리 관광 '생생'

입력 2020-10-04 08:00  

[샵샵 아프리카] 다시 문 연 남아공 사파리 관광 '생생'
자연속 다양한 동물 보며 시원의 땅 생명력 느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개월 넘게 봉쇄령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봉쇄 완화로 사파리를 다시 시작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직접 사파리를 해봤다.
크루거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동북쪽 약 400km 거리로 서울에서 부산 거리보다 조금 더 멀다.

운전 후 한두시간 도중에 알주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맛보기로 임팔라, 버펄로, 밀렵을 피하기 위해 뿔이 잘린 코뿔소 등을 볼 수 있다.
이어 서너 시간 가면 면적 약 2만㎢로 경상북도 정도 크기인 크루거 국립공원의 광활한 자연에서 동물들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국립공원 접수대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크루거에서는 확진자가 없었다면서 최근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다.
전통 움막형식 숙소에 짐을 부린 후 곧바로 철제 팔 난간만 달린 채 시야가 훤히 트인 야간 사파리 차량을 타고 약 3시간 동안 본격적인 동물 구경에 나섰다.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과 달리 훨씬 스릴이 있으면서도 차 밖으로 내리지 않는 이상 안전하다. 대체로 동물들은 차가 지날 때 무신경하고 천연덕스럽기까지 했다.

다음날 새벽부터 개인 차량으로 동물을 둘러보러 갔을 때 공원 게이트에는 아침 6시부터 더반 등 전국서 온 차들이 평일인데도 길게 줄을 섰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는 임팔라는 지천으로 깔려 있어 처음엔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칠 정도가 됐다. 임팔라는 눈매가 참 부드럽다.


임팔라와 비슷하지만, 뿔이 멋지고 더 큰 쿠두는 국립공원의 상징 마크이다.

가까이서 본 야생 코끼리 가족들이 정겹고 키다리 기린도 생생하게 많이 볼 수 있었다.
저 멀리 사자가 뭔가 사냥하러 몸을 웅크린 장면도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또 사자 네마리가 사비 강변에 띄엄띄엄 드러누워 있는 것도 봤다.

희귀종 코뿔소가 길을 떡하니 막고 서 있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국립공원에선 어디에 어떤 동물이 출현하는지 관내 지도에 표시를 해줘서 방문객이 참조하게 해주지만, 밀렵 대상인 코뿔소만은 표시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들소 와일드비스트와 비슷한 덩치인 버펄로 떼가 건너갈까 말까 한참 저울질하다가 우두머리가 이끌자 도로를 여유 있게 가로질러 갔다.


TV 프로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 보던 사체 청소부 하이에나도 직접 대하니 그리 혐오스럽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악어가 강가에 넙죽 누워 있고 강물 속에는 하마 떼가 평온히 잠겨 있었다.

나무 위에는 독수리와 부엉이가 앉아 있고 파랑새 등 여러 이름 모를 새들이 시선을 끌었다.
앞서 코로나19 봉쇄령에 국립공원이 폐쇄돼 있을 때 동물들은 도로로 많이 나와 이전보다 더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파리에선 남아공 '빅5(Big five)' 동물 가운데 표범만 제외하고 사자, 코뿔소, 버펄로, 코끼리 등을 다 볼 수 있어서 큰 수확이었다. 사파리는 숨은 그림처럼 수풀 속 동물 찾기이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사향고양이과인 제넷, 시벳 등 우리가 좀처럼 알지 못했던 동물들에 대한 공원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도시 문명 속에서 동물들을 참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끼리 코 근육이 4만개나 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그래도 좁은 동물원이 아닌 드넓은 자연 속 야생 동물들을 접하며 새삼 인류 시원(始原)의 땅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느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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