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링컨 동상 철거한 시위대…트럼프 "감방에 처넣어야"

입력 2020-10-13 08:30  

루스벨트·링컨 동상 철거한 시위대…트럼프 "감방에 처넣어야"
'콜럼버스의 날' 앞두고 포틀랜드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
트럼프 "법과 질서 회복 위해 연방정부 개입 필요"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의 동상이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도중 훼손되자 연방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에서 시위대가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저런 짐승들을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들은 멍청한 지도자들을 이용해 먹는 방법만 안다"라며 "그게 바로 바이든이다.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가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콜럼버스의 날'을 하루 앞두고 11일 밤 포틀랜드에서는 경찰 추산 300명가량이 모여 '원주민 분노의 날'로 칭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오리건 역사박물관까지 행진해 창문을 부수고, 건물 안쪽으로 횃불을 던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위대 중 일부는 오후 9시께 루스벨트 동상에 붉은 페인트를 칠하고 하단을 토치로 그을린 후 쇠사슬을 둘러 차량으로 넘어뜨렸으며, 곧이어 링컨 동상도 끌어 내렸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위대가 마음대로 원주민 분노의 날로 칭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러한 폭력이 아니라 평화롭게 미국 원주민 사회의 성취를 축하하고 교육하는 날로 보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선 시위에서도 토머스 제퍼슨·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의 동상이 훼손되기도 했다.
포틀랜드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시위가 벌어지면서 과거 남북 전쟁 당시 남부군 상징이나 흑인 노예와 연관된 역대 미국 대통령의 동상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미국 원주민을 착취했다는 지적에 따라 연방 공휴일인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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