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피해 줄여라' 은행권 수출기업 지원에 총력

입력 2013-01-23 08:00  

외환컨설팅 팀 보강하고 수출업체 금융지원 확대

엔화 약세로 은행권에도 비상이걸렸다. 일본 회사와 경쟁하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하면 고객 기업의 부실이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원ㆍ엔 환율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율 변동 위험 관리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자금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기업금융부 산하에 있는 컨설팅팀 인원을 20%가량 늘릴 계획이다.

원ㆍ달러 환율에 이어 원ㆍ엔 환율마저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상담을 원하는 수출업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 컨설팅은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회계 전문가와 엔화 관련 최고 베테랑 직원을 보강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를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엔저 상황을 고려해 일본 수출 기업에 집중하여 컨설팅해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수출기업을 위해 운영했던 5천억원 규모의 특별대출도 한도가 소진되면 규모를더 늘릴 계획이다.

기업은행[024110]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전국을 돌며 `환율전망 및 환 위험 관리 설명회'를 17차례 열었다.

올해는 기업체가 거래 영업점에 신청하면 언제든지 본점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상담해주는 `환 위험 관리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외환은행[004940]은 수출기업을 위해 특별 운영해 온 네고 지원 펀드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5억달러 규모로 운영한 펀드를 10억달러로 불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기단계별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자동차, 석유ㆍ화학, 철강 등 환율 하락에 취약한 업종의 기업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책당국과 협조해 우량 수출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본점 국제업무부 내 현장지원반의 인력을 늘리는 등 외국환 업무에 대한 현장 컨설팅도 강화한다.

정부는 22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계 영향 및 대응방안'을 확정하고 수출입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수출기업을돕기로 했다.

은행들이 수출기업을 돕고자 팔을 걷은 것은 원ㆍ엔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하면대 일본 수출업체나 일본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ㆍ엔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 수출기업들이 불안함을 호소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관계자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같이 나타나면서 원ㆍ달러 환율보다 원ㆍ엔 환율 변동성이 더 큰 상황이다"라며 "특히 1,300원대와 1,200원대가 무너진 것이 비교적 최근이어서 기업들이 느끼는 하락속도는 매우 빠르다"고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일 100엔당 1,503원대까지 올랐던 원ㆍ엔 환율은 이달 초 1,174원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일본에 1억 엔어치 물품을 팔아 15억원을 받은 수출기업이 올해는같은 물품을 수출해도 12억원 밖에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은행권은 엔저 취약 기업이라고 해도 아직 `위험'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원ㆍ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 수출업체가 부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원ㆍ엔 환율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중소 수출업체들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각에서는 원ㆍ엔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여신 담당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따로 하면 기업 사기가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 신용조사 과정에서 엔저 취약 기업을 파악해 대응해 나갈계획이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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