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실질소득 제자리…공적지출 크게 늘어

입력 2013-08-23 12:00  

국민연금 4.5%↑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비 5.3%↑가계 흑자액 88만4천원…사상최대

소득은 사실상 제자린데 연금과 사회보험 지출만 늘어 국민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불확실성에 지출 증가 폭이 소득 증가 폭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계의 불황형 흑자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다소나마 회복의 기미를 보이면서 소득과 지출 양쪽에서 일부 개선세가포착되기도 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올해 2분기 가계동향을 23일 밝혔다.

◇ 소득, 1분기 이후 다소 반등 2분기 중 월평균 소득은 404만1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1.7%보다 개선된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의 5.4%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에 미약하게나마 반등을 시도하는 것과 같은모양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1.3%로 1분기의 0.3%보다 다소 좋아졌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명목소득을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4% 증가해 경상소득 3.0% 증가를 견인했다. 사업소득은 1.1% 늘어나는데 그쳤고 재산소득은 4.1% 줄었다.

재산소득은 저금리에 따라 이자소득이 감소(-18.4%)한 데 따른 영향이다.

공적연금수령액이 늘어나면서 이전소득은 5.2% 늘어났다.

경조소득이나 퇴직금, 유산, 장학금 등 비경상소득은 10.7% 감소했다.

◇ 지출 부진 속 비소비지출만 '껑충' 지출 부진은 이어지는 가운데 연금과 사회보험 등 지출만 큰 폭으로 늘었다.

지출 부문에서는 미묘하나마 반등 기미가 포착됐다.

2분기 명목소비지출은 240만3천원을 기록 0.7%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0.4% 대비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의 1.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물가가 반영된 실질소비지출은 0.4%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명목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에어컨과 제습기 등 가전수요 증가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지출이 9.1%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비가 6.5% 늘었고, 캠핑 및 운동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오락·문화지출도 3.2% 증가했다.

식료품비(1.8→1.1%), 외식비(6.2→0.4%) 등은 증가율이 낮아졌고 의료비(보건지출 -0.8), 교육비(정규교육 -20.2%), 통신비(-1.4%) 등 고정비 성격의 가계지출은감소했다.

금연 장소가 확대되면서 주류·담배 지출은 1.4% 감소했다.

이에 반해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75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1%나 늘었다.

국민연금기여금이 11만4천원으로 4.5%,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지출이 5.3% 늘어난 데다 자동차세나 경상소득세 등 경상조세도 11만3천원으로 1.6% 증가했다.

◇불황형 흑자 또 '사상최대' 지출이 소득 증가율을 따르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는 또 사상 최대규모로 불어났다.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28만7천원으로 2.1% 증가한 가운데, 가계 흑자액은 88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 늘어나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이고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소비지출을 제한 수치다.

처분가능소득 중 흑자액이 차지하는 흑자율도 26.9%로 전국단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적자가구 비중도 22.1%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였다.

저소득·중산층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분배지표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소득수준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증가율은 1.2%였지만 2분위가 3.3%로 가장 높았고 3분위도 2.7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 4분위는 2.3%, 5분위는 2.4%였다.

3분위와 5분위 등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가계지출이 증가한 가운데 2분위는 유독0.8% 감소했다.

이런 영향으로 1~3분위의 저소득·중산층 가구의 적자가구 비중이 줄었다.

분배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로 2003년 이후 가장 개선된 4.68배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가계소득이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소득 5분위 배율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소득 분배도 꾸준히 개선되는추세"라고 평가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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