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재계이슈> 이건희 회장 공백속 '이재용 리더십' 주목

입력 2015-05-09 09:00  

오는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1년을 맞는다. 회사측은 "발병 당시에 비해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공백 속에 지난 1년간 삼성그룹을 이끌어 온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생산라인 건설에 착수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 이건희 회장 공백 1년…이재용 리더십에 관심 =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삼성서울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일로 와병 1년째를 맞는다.

삼성 등에 따르면 의료진이 구체적인 상태를 상세히 밝힐 순 없지만 발병 당시위중함에 비하면 지금은 상당히 호전됐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재활 운동을 할 정도로 회복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심폐 활동을 포함한 신체 기능은 대단히 안정적이라고 한다.

삼성 측은 6일 수요 사장단협의회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특별히 설명할 것은 없다. 최지성 부회장 등이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경영스타일과 성과가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광폭 행보를 펼쳤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을 오간 거리만 지구한 바퀴에 이를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그동안 만난 인사들은 애플 CEO 팀 쿡, 구글 CEO 래리 페이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언더아머의 케빈 프랭크 CEO, 스위스 로슈의 세베린 슈완 CEO,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호주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르트 회장등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경제담당 마카이 부총리 등 중국의 현 실세 및 차세대 지도자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지난해 5월 이후 삼성전자는 브라질 프린팅솔루션 업체 심프레스,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 등 무려 8개의 해외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했다.

갤럭시S6는 이재용 체제에서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다.

따라올 수 없는 하드웨어 성능에다 애플의 전유물이던 혁신 디자인을 더한 갤럭시S6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삼성전자, 세계최대 평택 반도체단지 '첫 삽' =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국내 대기업의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대규모설비투자를 실행하는 것은 2012년 화성 반도체 17라인 신설 투자 이후 약 3년 만에처음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기흥-화성을 잇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함과동시에 평택 반도체 시대를 열 전망이다.

7일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을보여줬다"며 "기흥, 화성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갖춰 반도체 생산의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달라"고 주문했다.

삼성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 평)로 축구장 약 400개크기다. 기존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공장을 합한 면적(91만 평)과 맞먹는 규모다. 중국 시안 공장(139만㎡)보다도 배 이상 크다.

삼성전자는 이 중 79만㎡(23만 8천 평)의 공장 부지에 1단계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와 관련 인프라를 건설하고,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 6천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작년 5월부터 본격 가동된 시안 공장에 투입된 70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삼성과 경기도는 이번 투자로 41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 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한국 조선업계, 석달째 수주실적 1위 자리 지켜 = 한국이 4월 국가별 선박수주 실적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석달간 월별 수주실적에서 1위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 한 차례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2월에 다시 정상을 탈환한 뒤 석달째 1위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4월 한달간 전 세계선박 발주량은 75척, 1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3월에 비해 3척, 44만CGT 줄어든 수치다.

CGT 기준 국가별 수주 실적은 한국이 53만3천CGT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29만5천CGT)과 일본(14만9천CGT) 순이었다.

한국은 올해 1∼4월 누적 수주실적(353만CGT)에서도 일본(177만CGT)과 중국(171만CGT)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 GS 1분기 영업이익 1천980억원…흑자전환 = GS[078930]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조7천849억원, 영업이익 1천980억원, 당기순이익 1천404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공시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GS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2조8천845억원, 영업손실 1천930억원, 당기순손실3천622억원을 기록했었다.

GS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9억원에 비해 187.5%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와 215.2% 늘어났다.

◇ 동국제강 초유의 총수 구속사태…비상경영 돌입 = 철강 '빅3'로 불리며 국내철강산업을 이끌어온 동국제강[001230]이 장세주(62) 회장의 구속으로 창립 60여 년만에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장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7일 발부됨에 따라 영어의 몸이 됐다.

동국제강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장세욱(53) 부회장을 중심으로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장 회장은 과거 비리 혐의로 구속됐던 재벌 총수들처럼 구치소 독방에서 미결수로 지내며 남은 수사와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적부심, 보석, 구속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날 수도 있지만 유무죄가 가려질때까지 구속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구치소에서도 면회를 통해 주요 사안에 대해 장 회장이 직접 결재하는 '옥중 경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경영이 안돼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장 회장은 해외 거래 등을 통해 회삿돈 210억여 원을 빼돌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800만달러(86억여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 금호산업[002990]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매각 추진 =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분 매각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단독협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과의 매각 금액 간격을 최대한 좁힐 경우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박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지 3년7개월만인 2013년 11월 대표이사로 복귀하고서 회사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채권단은 올해 1월30일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냈고,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을인수적격자로 선정해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부친 결과 호반건설이 단독입찰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6천7억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켰고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단독 협상을 벌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찬·반서면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투표에서 지분비율로 75% 이상이 찬성을 표현하면 박 회장에게 개별협상을 통보하고, 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해 금호산업의 가치를 평가한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붙인 '적정가'를 산정해 7월 중 협상을 진행한다.

박 회장은 8월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만약 단독거래가 무산되면 채권단은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 태광그룹 이호진 전회장 모친 이선애 여사 별세 =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이임용 선대회장의 부인이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 여사가 7일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7년 경북 영일 출신인 고인은 1950년 선대회장과 함께 태광산업[003240]을공동 창업했으며, 1977년 학교법인 일주학원을 설립해 육영사업에 힘써왔다.

1978년 서울 서초구에 세화여중·고교를 세워 최고 수준의 여성 사학으로 만들겠다며 사재를 출연해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중앙난방과 에어컨을 도입했으며 천장과내외벽에 최고급 자재를 써 화제를 낳기도 했다.

1990년에는 일주학술문화재단을 세워 국내외 학사와 석·박사 장학생을 지원하는 등 각종 장학·학술사업을 펼쳤다. 2010년에는 선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해 신진신진작가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공간 나눔 활동을 벌였다.

이 여사는 앞서 횡령·배임 혐의로 2011년 이 전 회장과 함께 기소돼 이듬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유족은 이호진 전 회장 등 1남3녀.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