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SOYA) 작가의 ‘프로그레시브 해피니스’, 돼지로 전하는 ‘행복의 아우라’

입력 2013-11-27 10:26  


[이세인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한적하고 고즈넉한 삼청동 자락, 화려하진 않아도 범상치 않은 양옥집을 개조한 갤러리, 생글생글 웃는 얼굴과 소탈함을 가진 작가. 편견과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자유로운 감성의 이소연(이하 소야) 작가의 전시 ‘프로그레시브 해피니스’다.

일제 강점기 양옥집을 개조해 만들어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매력이 있는 정암 아트 갤러리는 영화 ‘뫼비우스’의 촬영지로도 사용됐다고. 갤러리로서는 특이한 이력과 분위기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소야 작가의 이미지 또한 미술 작가의 편견을 깬다.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소야 작가만의 매력과 작품을 보면 느껴지는 유쾌함과 행복 바이러스가 그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행복한 작가, 소야를 만나봤다.

Chater1. 소중한 ‘인연’으로 시작하게 된 전시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전, 마이클 라우 아트 토이 전 등 수많은 대형 전시를 이끈 최요한 작가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최요한 작가의 이미지네이션 케이(Imagination K)의 일환으로 소야를 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이미지네이션 케이는 국내 신진 작가를 육성하기 위한 작가 발굴 육성 프로젝트라 더욱 의미가 깊다. 가수 심은진, 김혜진 등 여러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낸 바 있다.


Chater2.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던 준비 기간 “가장 행복했다”

소야 작가는 이번 네 번째 개인전 ‘프로그레시브 해피니스 전’을 준비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변화로 인해 성장과 발전은 있었지만 그에 따른 시행착오와 육체적 피로는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행복했고 그 시행착오마저 감사했다”고 기분 좋게 전하는 그다.

이번 전시에 가장 큰 변화는 소재다. 컨버스와 상자를 이용했던 지난 전시들과는 달리 메탈을 이용했다. 캔버스 원본 작업, 일러스트, 채색, 코팅 등 총 일곱 단계로 이어지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결과물에 있어 만족할 수 있어 이를 계기로 더욱 변화를 추구할 예정이다.

특히 전시의 주제가 ‘행복’인 만큼 관객과 함께 느끼고 소통할 생각을 하니 스스로가 더욱 긍정적이고 밝아졌다. “작품 안에 행복을 담았기에 나 역시도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Chater3. 감상만으로 행복을 주는 작품으로 반응, 상품성 모두 좋아

돼지라는 독특한 소재는 소야 작가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다. 돼지로 자신을 표현한다. 소야 작가는 돼지가 사람과 가장 닮은 동물이라고 말한다. 생물학적으로도 많이 닮아 있을 뿐만 아니라 친숙하다는 것. 돼지를 통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표현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스토리를 넣을 수 있을 만큼 친숙하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소야의 의도다. 총 13점의 작품을 보며 관객들은 “귀엽다”, “너무 재밌다”라는 탄성을 지른다. 이는 난해하지 않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 그의 의도와 맞아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밝은 기운을 전하는 기분 좋은 소야의 작품은 현재 관객 반응도 좋아 반 이상의 작품이 이미 팔린 상태다. 비주얼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행복한 기운이 전해진 결과다.

Chater4. “내가 행복하고 그 에너지를 작품으로 전하는 작가이고 싶다”


소야 작가를 직접 만나면서 알 수 있었던 밝고 활기찬 기운은 그가 궁극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행복한 기운이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이 함께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굳이 읽으려거나 해석하려 들지 않아도 함께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숙한 그림.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더욱 편안하고 재밌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만큼 풍부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자유롭고 꾸밈없는 감성으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소야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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