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밤낮 다른 ‘오늘의 연애’ 속 화영 “나는 나쁜 남자가 좋다”

입력 2015-03-03 14:00   수정 2015-03-03 15:29


[최미선 기자] 바로 ‘그’ 화영인가 싶었다. 대중들에게 많은 이슈를 자아낸 걸그룹 티아라 전 멤버 화영이 스크린을 통하여 복귀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았다.

영화 ‘오늘의 연애’ 속 화영에 대한 솔직한 필자의 첫 느낌은 ‘아찔함’, 이 세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 순진하디 순진한 준수(이승기 분)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 섹시한 클럽걸 ‘희진’의 모습은 그 등장과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흡사 허쉬(Hush) 무대 위 미쓰에이 수지와 브라운관 속 배우 박신혜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그만의 매력을 오롯이 드러낸 화영. 글래머러스한 바디라인을 부각한 타이트한 블랙 드레스에 흐드러지듯 넘실대는 흑발 웨이브 헤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수렴한 듯한 빨간 립스틱은 뭇 남성들의 판타지 속 모습이었다.

관능적인 모습뿐이었다면 전형적인 팜므파탈의 이미지로 그쳤겠지만, 화영의 모습은 남달랐다. 마치 ‘낮에는 성녀, 밤에는 요부’라는 시쳇말처럼 180도로 밤낮 다른, 티 없이 맑고 바른 교생 선생님의 반전모습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서 화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무언가 예상을 하면 그 틀을 깨는 배우 화영은 공식 없는 무한 방정식과도 같은 참매력을 지녔다. 본인 스스로도 ‘아직 물들지 않아서 자유로운 여자’라 칭하는 그는 앞으로가 더욱 궁금할 정도로, 배우 냄새가 났다.


영화 ‘오늘의 연애’ 속 역할이 인상 깊다. 캐릭터에 녹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영화배우로서 연기를 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러닝 타임 내내 감정을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감독님이 말씀하신 “매일 일기를 써라”라는 어드바이스를 통해 감정선을 잡고 하루하루 써 내려가는 일기처럼 그 흐름을 이어나가고자 노력했다.

평소 연애 타입은 어떠한가. 착한 남자 vs 나쁜 남자로 본다면.

나쁜 남자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많은 사랑을 해 보지 않아서인지, 좀 더 와일드하고 스릴 있는 남성들에게 더욱 끌린다. 어른들 말씀에 “뭘 모르는 애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시던데, 아직까지는 철이 안 든 것 같기도 하다.(웃음)

그럼 영화 속 캐릭터로 돌아가보자. 이승기와 정준영, 이서진 중 고른다면 No.1은.

먼저 극중에서는 이승기 선배님과 ‘썸’을 타는 캐릭터였지만, 실제 나에게 있어서는 이서진 선배이 분한 역할에 가장 마음이 간다. 사실 영화 속 ‘준수(이승기 분)’는 조금 답답하지 않나. 나쁘더라도 ‘진짜 남자’ 쪽이 좋다.

이상형은 따로 있나. 국내외 셀럽 중 꼽는다면.

공유 선배님이 아닐까 싶다. 푸근한 매력을 지니시면서도 미소가 참 부드럽고 감미롭다.


배우로서의 전향, 화영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또 하나의 내 ‘길’을 찾은 것 같다. 사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 한번 극을 시작하고 캐릭터를 맡게 되면 정말 설렌다. 캐릭터에 녹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집중하는 편이다.

가수 vs 배우 각각의 매력은 무엇인가.

폭발적인 매력을 지닌 가수라는 직업이 실로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다. 무대와 카메라을 익힐 수 있는 돈과도 바꾸지 못할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에 반해, 배우는 가수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역할에 녹아 바로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빙의’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있나.

뱀파이어 역할은 꼭 해보고 싶다. 차갑지만 사랑에 빠진 뱀파이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로맨틱하면서도 스릴 있는 가장 해 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다.

TV 예능은 즐겨 보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요즘에는 JTBC의 ‘비정상회담’과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즐겨 본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비정상회담’에는 나가보고 싶다. 안건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지만.(웃음) 사실, 샘 오취리와 알차장으로 알려진 알베르토의 팬이다.


영화 속 ‘희진’과 실제 화영은 어느 정도 닮았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화끈한 모습은 닮은 것 같다. 다만 나는 이별에 있어서 쿨하지 못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구차하지만 구걸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아, 그리고 평소 스스로 섹시한 지는 몰랐는데, 영화 속 희진을 통해 알게 되었다.(웃음)

화영의 매력 3가지만 꼽아달라.

거짓말을 못한다. 재미있다. 예의가 바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예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랐다. 지금도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는데, 가끔씩 말을 놓을 때면 큰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

글래머러스한 몸매 비결이 궁금하다. 나만의 관리법이 있다면.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음악 들으면서 헬스하는 것은 정말 좋다. 원래 취미가 요리하는 거라 맛있게 뭔가 만들어서 먹는 게 좋은데 운동을 자주 해서 몸매 관리가 되는 것 같다. 참, 요즘에는 다이어트 식단 요리를 하는 데 푹 빠졌다. 혼자 해서 먹더라도 냅킨 깔고 테이블 세팅해서 아기자기하게 차려먹는다. 잘 차려진 밥상을 보면 뿌듯해서 SNS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한다.

숨겨 놓은 연예계 인맥이 있다면.

인피니트의 성종과 에프엑스(f(x))의 루나, 씨스타의 다솜과 친하다. 성종과는 아육대(아이돌 육상 대회)에서 만났는데 혼자 노는 것을 보고 먼저 번호를 땄다. 처음에 고민하더니 결국 번호를 주더라.(웃음) 지금은 베스트 프렌드가 됐다.


화영과 효영, 쌍둥이 자매 연예인으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서로 잘 알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일반적인 자매도 그렇겠지만 쌍둥이로서 통하는 점이 더욱 많은 것 같다. 특히 말할 때 통하는 구석이 정말 많다. 그래서 고민상담도 서로 자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 대리적으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브라운관에서 비친 서로의 모습을 통해 비주얼적 장단점을 알 수 있다. 음, 단점을 꼭 꼽자면 둘 다 연예계 생활로 바쁘다는 점. 그 외에는 불편한 것은 없고, 사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워너비 혹은 롤모델은 누구인가.

단연 전지현 선배님을 꼽고 싶다. 정말 다양한 매력을 지니신 분인 것 같다. 실제로도 착하시고 통통 튀면서 위트 있는 매력적인 분이라고 들었다. 여배우로서 꼭 닮고 싶은 분이다.

10년 후의 화영은 어떤 모습일까.

배우 화영으로 기부를 하며 살고 싶다. 유독 아이들에게 정이 많다. 예전 고아원에 봉사를 간 적이 있는데 끝날 때쯤 아이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더라. 10년 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사랑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대 여배우’로서 화영을 정의하면.

아직 물들지 않아서 자유로운 여자. 선배님들께 가끔 ‘아직 뭘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면 한정적이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곤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가 아닐까 싶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봄 문턱에 들어섰지만, 아직 춥고 힘든 분들이 많다. 이번 화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최미선,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주줌, 3qr
주얼리: 바이가미
시계: 망고스틴, 자스페로 벨라
안경: 휠라(FILA) 아이웨어 by 룩옵티컬 
슈즈: 할리샵, 모노바비
헤어: 김청경 헤어페이스 재영 실장
메이크업: 김청경 헤어페이스 권윤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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