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폭스바겐의 377% 성장이 말하는 것은

입력 2015-12-04 10:33   수정 2015-12-04 13:14


 폭스바겐코리아의 11월 판매가 4,517대로 마감했다. 월 판매로는 BMW그룹의 4,217대보다 많고,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월 최대 실적에 이른다. 지난 10월 947대로 곤두박질 친 것과 비교하면 디젤 스캔들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인기 요인은 판촉이겠지만 사실 할인이나 보증 수리 연장은 수단이었을 뿐 본질적인 인기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다. 물론 이달에 등록된 4,500대 중 460대는 여전히 창고에 보관된 문제의 제품이어서 여전히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도덕적인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유로6 배출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 소비자들은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나타냈고, 수입사 또한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고심했다. 결국 수입사가 강력 판촉으로 포문을 열었고, 기다렸던 소비자가 한 번에 몰리며 실질 등록만 4,100여대를 기록했다. 새로 판매되는 제품은 배출가스 조작과 무관하다는 설명에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 셈이다.  

 그런데 이 같은 악재의 단기간 회복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척 다양하다. 먼저 경쟁사들은 내심 실망을 감추지 않는다. 기업의 윤리적 문제가 미치는 영향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악재(?) 효과가 사라져서다. 반면 여전히 디젤을 옹호하는 독일차 업계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낮은 연료 가격과 높은 효율이 주는 디젤 선호도가 건재함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의 반응과 달리 폭스바겐은 오히려 자신감을 회복해가고 있다. 기업 윤리는 무너졌어도 제품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판매 회복은 '제품 신뢰도'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보증수리 연장이 이 정도로 호응이 높을 줄은 몰랐다"는 얘기를 건넸다. 기본적인 제품 신뢰도에 수입차 소비자가 부담으로 여기는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니 수요가 폭발했다는 의미다.  

 스캔들 악재가 한 달 만에 끝나면서 폭스바겐은 내심 고무돼 있다. 비가 온 뒤 땅이 단단해지는 것처럼 이번 사태로 기본 제품 신뢰도를 확인한 만큼 향후 도덕성 회복에 치중한다면 한국 내 입지가 과거보다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가 이런 말을 건넸다. "남은 건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한 정성적인 리콜 조치이고, 이 부문은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다. 그러면 기업 신뢰도 회복될 수 있고, 기업과 제품 신뢰도가 합쳐지면 과거보다 더 많은 영역 확대를 이룰 것"이라고 말이다. 11월 판매를 통해 얻은 자신감, 그 바탕에는 제품이 있었다는 의미다.  

 권용주 선임기자 soo4195@autotimes.co.kr

▶ 티볼리, 쌍용차 최다 판매 제품 등극 눈 앞
▶ 코오롱아우토, 아우디 송파 영업 개시
▶ 11월 수입차, 전월比 32.0%↑...폭스바겐 1위
▶ 렉서스, 첫 인상이 구매 좌우...주목해 달라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